밤 한 끼
레일을 볼 때마다 아프다.
얼마나 많은 무게를 견뎠으면 저렇게
반들반들 빛나느냐.
보이는 레일은 반대편이라
만나도 꼭 후다닥 멀어지지.
언제 한번 밥이라도...
생각해보니 우습다.
레일처럼 수 많은 너와 너를 스쳤는데
우리는 왜 레일처럼 마음 닳지도 않고
기억조차 아득할까.
너는 스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나는 스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수많은 날을 건너
이 만큼 살았다.
엇갈리는 것들은 비명을 질러
귀를 막고 바람의 인사를 건넨다.
스치는 것들은, 그리울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