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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요일 Apr 08. 2023

장난감

장난이 지나치면 그러다 뒤진다.


장난감



1

장난은 보통 부정적이다. X장난 하지 마라.는 그나마 계도하는 의미로 그걸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걸 가르치기 위해 쓴다. 불장난 흙장난처럼.


2

하지만 장난 하지 마라. 라고 하면 거기다 이를 조금 악물고 이 말을 하면 이건 협박이거나 통첩이다. 사람 갖고 장난하지 마라. 아니 다 빼고 그냥 장난하지 마라. 그러다 뒤진다. 까지 붙으면 금상첨화다.


3

하지만 장난감이라고 통칭하는 아이들의 놀이도구는 아이들의 두뇌와 감각, 그리고 손재주 등 아이의 삶 전반에 걸쳐 큰 발전을 가능하게 만드는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4

그런 신박한 물건에 왜 장난이라는 불길한 단어를 붙였을까. 장난도 정도껏 해야한다는 중용의 의미를 간직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노는 것도 좋지만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할 것들을 같이 하는 것이 바로 삶이니까. 뇌피셜로 하는 말이지만.


5

국가와 민족이, 국민의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장난을 치는 것들이 있다. 그것도 수없는 고통을 견뎌온 국민이 지켜온 나라에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모는 음주운전자가 장난을 미친놈처럼 친다.


6

장난이 지나치면 꼭 뒤에 탈이 난다. 말 그대로 그러다 뒤진다. 그건 이제껏 장난을 심하게 친 것들의 뒷모습을 보면 안다. 그들을 반면교사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그 뒷모습은 앞서 뒤진 것들보다 결코 작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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