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개

살랑 한 끼

by 수요일

잠자는 개

3층 잠자는 개는
내가 다가가면
꼬리를 살랑 한다.
어 누가 왔나

잠자는 개는
내가 조금 더 다가가면
귀를 쫑긋한다.
아, 위층 남자

잠자는 개는
내가 조금 더 다가가면
코를 실룩 한다.
뭐 먹을 거 사왔나

잠자는 개는
내가 조금 더 가서 지나치면
한 눈을 빼꼼 한다
빈손이구나

잠자는 개는
내가 지나쳐 올라간 후
앞발에 턱을 묻는다.

잠자는 개는
다시 잠에 빠져든다.

열린 문을 지나간 나는
잠자는 개에게 미안해하며
문을 잠그고 라면을 끓인다.

아래층 잠자는 개는
코끝이 싱긋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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