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밤마다 슬픔이라 하자

슬픔 한 끼

by 수요일

인연은 밤마다 슬픔이라 하자


기쁨이 오르는 곳이나
슬픔이 팔을 뻗어 닿는 곳에
가끔 우리는 머무르게 되었다

기쁨은 그곳에서 찬란한데
슬픔이 내린 곳을 지나면
눈물 같은 재채기가 터지고
심장이 울컥거린다

내 슬픔은, 남산 순환버스처럼
안으로만 돌아 다행이다
진달래 같은 붉은 얼굴 들어
밤마다 재채기로 잠 못들게 하는
못된 슬픔

인연은, 다른 말로 슬픔이라 하자
밤마다 안으로 뻗는 슬픔이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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