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꽃도 작은 꽃도 바람에 흔들린다

다만 한 끼

by 수요일

큰 꽃도 작은 꽃도
바람에 흔들린다



잘 싸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일까
잘 사는 사람이 잘 싸는 사람일까

아무리 죽을 만큼 사랑해도
보고 싶은 모든 때마다 볼 수는 없어
보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보다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면
보고 싶은 사람 없는 게 낫지 않을까

아무리 남부럽게 데이트 하다
결혼해도 3년 아니 석달 지나면 같아
어쩌면 말야. 혼자 만의 시간을
바라기 시작했는지도 모르지

남들 보면 다 행복해
맛있는 식사, 좋은 옷과 멋진 상대,
뛰어난 재능과 아름다운 외모

나만, 능력없고 못 생기고 가난하고
나만, 김밥도 싸구려를 골라먹는 것일까
나만, 힘겹고 아프게 고독을 견디며
다만, 사라질 때까지 살아가는 것일까

큰 꽃도 작은 꽃도 모두
바람에 흔들린다

행복은 마음속에, 따위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
지금 아픈 청춘에게
지금 불행한 사람들에겐
다 헛소리
미움 받을 용기라고?
지금 미움 받는 사람에겐
눈물 나는 소리지

다들 속에 감추고 살아
주머니 탈탈 털어보면 불행은 누구라도
생선 가시처럼 감추어져 있어

산다는 건 그래. 다 그래
불행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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