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진짜 문제를 찾았다
이번 글은 지난 4-1 글의 이어진 2편이자 마지막 글입니다:)
지난 내용을 읽지 않으신 분은 한 번 읽고 와주세요!
싱크대 배수관도 분리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제부터 다시 고민의 시간으로 ....
싱크대 물을 자꾸 틀었다 내보냈다하기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친구가 싱크대 거름망 안에 있는 플라스틱 통을 쏙 뺐다.
친구 : 이거 빼면 물 어떻게 내려가? 좀 뻑뻑하네
나 : 이거 이름은 모르겠지만 이 물건은 계속 있어야 해. 안그러면 큰 이물질이 들어가서 막힐 수 있잖아.
친구 : 음, 이거 한 번 빼고 물 내려보자.
친구 : 이거 없애기만 하면 싱크대에 물 안고일 것 같은데?
나 : 이사올 때부터 사용했던 거고, 이물질이나 냄새막는 거라서 있어야 해.
찾아보니 '그것'의 정체는 '봉수캡'
봉수캡의 역할과 사용방법이 있었네...?
✅싱크대 배수구에 큰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해충, 냄새를 막는 용도
✅ 자세히 보니 LOCK, UNLOCK (잠금, 열림) 으로 나눠짐
✅잠금 방향으로 돌릴 시, 봉수캡이 홈에 걸려서 고정된 상태
⚠️열림 방향으로 돌릴 시, 싱크대에 물이 차면 둥둥 떠오르면서 물은 잘 내려감
나, 친구 : ...흠 뭐지 이런 게 다른 집에도 있던가?
친구는 이 봉수캡의 역할에 대해서 유튜브로 찾아보기 시작했고,
나는 우리집만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화로 물어보기 시작했다.
(인터뷰 대상 Segement)
나는 주방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낼 것 같은 사람에게 연락했다.
특히 밤이라서 통화 잘 받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히히
1. 엄마
- 본가 싱크대에도 비슷한 모양이 있음 (나랑 모델은 다름)
� 엄마도 지금 확인해보니 물이 차면 봉수캡이 둥둥 뜬다고 함
2. 친구 1
- 봉수캡 모델 역시 나와 다름
- 물을 넣었을 때 떠있진 않지만 약간의 틈이 있다고 함
> 아마 이 틈이 좁지 않아서 배수가 잘 되는 듯
3. 친구 2
- 봉수캡 모델이 다름
⚠️싱크대 배수구 측면에 물이 나가는 구조
(나와 다른 상황이므로 참고하지 않기로 함)
그리고 나와 함께 있던 친구는 유튜브로 봉수캡의 역할에 대해 찾았으며
우선 현재 봉수캡은 싱크대 내부 바닥에 있는 홈에 고정이 안되기 때문에
새로운 봉수캡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주변 만물상, 철물점에서도 구매 가능)
배송온 후, 열림 상태로 배수구 홈에 고정해봤지만
역시나 우리 집에서는 틈이 벌어진 상태로 고정이 되진 않았다.
그렇다면, 찐 최후의 수단은?
실제 실험해보니 설거지하다가 거름망 아래의 싱크대 물이 차오르는 곳에
물이 차면 봉수캡이 둥둥 뜨는 느낌을 받지만,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어짜피 물이 배수되면서 캡이 꽉 닫히진 않더라도 구멍을 막는 상태로 덮혀지기 때문이다.
이러면 모든 문제가 현재 상황에 맞게 해결이 된 듯하다.
✅싱크대 배수관이 막히지 않았음을 확인
✅봉수캡 홈에 살짝 걸리는 게 best지만 기존 역할에 충실함
✅봉수캡이 물에 둥둥 떠다녀서 발생하는 문제는 없음
✅싱크대 물이 슝슝 잘 내려감
간단한 문제였지만 처음부터 배수구가 막혔으리라 생각하고
봉수캡에 대해 전혀 생각치 못한 나.........
멀리 돌아왔지만 드디어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며
하루하루 스트레스없는 설거지를 하고 있다 (햅삐�)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직무 전환을 꿈꾸면서
'문제 정의가 중요합니다. 뾰족하고 날카롭게!' 라는
말을 들으면서 '나도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당장 내 실생활에서도 문제를 잘못 파악하여 잘못된 대응을 한 나...
이게 진짜 프로젝트였다면 몇 번의 피봇을 거쳤을지 상상이 안간다!
내가 잘한 점
1. 나 혼자 해결? 도움을 요청한 점
2. AI를 사용해서 정보를 더블체크 한 점
3. 내가 판단한 현재상황에서 필요한 대응을 선별하여 시도 한 것.
아쉬운 점
1. 봉수캡에 대한 막연한 확신 (이전부터 이렇게 사용했고, 이건 둥둥 떠다니면 절대 안돼)
2. 겁이 나서 가장 빠른 확인 방법이었던 배수관 분리를 늦춘 점
3. 문제 정의의 오류지 뭐!
이상 끝!
#프로덕트매니저 #문제정의 #싱크대배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