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구조를 내 글에 적용하는 가장 확실한 벤치마킹
안녕하세요, 유블리안입니다.
지난 1, 2편에서 글감 찾고, 국밥 비유로 글 쓰는 법까지 함께 해봤는데요. 그런데 솔직히... 막상 다 쓰고 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제 글을 다시 읽어보는데, 한숨이 푹 나오더라고요.
"아니, 내 글은 왜 이렇게 밋밋하지?"
"뭔가...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한 방'이 없어..."
마치 라면을 끓였는데 수프를 반만 넣은 느낌이랄까요?ㅜ이럴 때 제가 쓰는 특급 처방전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잘 쓴 글의 설계도 훔치기'입니다. "훔친다니요?" 놀라셨나요? ㅋㅋㅋ 남의 문장을 베끼는 '표절'이 아닙니다.
건축가가 명작 건물의 '구조'를 뜯어보듯, 좋은 글의 '뼈대'를 분석해서 내 글에 적용하는 '벤치마킹'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 수필의 레전드! 학창 시절 교과서에 자주 나왔던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가슴 아픈 '세 번째 만남' 장면을 같이 한번 뜯어볼까요? 도대체 어떻게 썼길래,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마음을 이렇게 먹먹하게 만드는 걸까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작가가 중년이 되어 도쿄를 다시 방문해요. 그리고 첫사랑 같았던 '아사코'를 다시 만나죠. 설레는 마음으로 갔지만... 현실은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여기서 "실망했다, 슬펐다"라고 구구절절 쓰지 않아요. 대신 아주 영리하고 치밀한 4단계 설계를 숨겨놨습니다.
1. 배경: 잔인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
작가는 아사코를 만나기 직전, 풍경부터 묘사합니다. 뾰족 지붕에 초록색 잔디... 예전 그대로 너무 예쁘거든요. 근데 이게 진짜 잔인한 장치입니다. 배경은 저렇게 눈부시게 변함없는데, 뒤에 나올 사람은 늙고 변해버렸으니까요. 그 대비 효과 때문에 슬픔이 배가 되는 거죠. (고수들은 배경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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