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정거림과 뒷담화의 선물세트(?)
딸랑, 약국 문이 열리고 손님이 들어오십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약사의 눈에는 보입니다.
가슴 쪽에 선명하게 그어진 붉은 자국.
누군가의 날 선 말에 베인 '마음 찰과상'이군요.
이런, 더 흉터가 심해지기 전에 치료해야겠네요.
오늘 서랍에서 꺼낸 세 번째 증상은 바로 이것입니다.
[증상: 인간관계 알레르기 (feat. 가시 돋친 말)]
이 증상은 늘 예고 없이 훅 들어옵니다.
회의 시간, 묘하게 면박을 주는 상사의 빈정거림.
"이 대리는 다 좋은데 센스가 2% 부족해."라며 은근히 깎아내리는 동료. 혹은 점심시간, 공기처럼 떠다니는 의미 없는 뒷담화들.
그 순간에는 별거 아닌 척 "네, 알겠습니다." 하고 쿨하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자리에 돌아와 앉는 순간부터 상처는 욱신거리지요.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지? 나 들으라고 한 소린가?"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나?"
곱씹을수록 상처는 덧나고, 억울함과 분함에 명치가 꽉 막힌 듯 답답해집니다.
퇴근길 내내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허공에 주먹질을 날려보지만, 분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얘기를 하는 저는 어떨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여전히 아픕니다.
회사라는 곳에는 말을 예쁘게 포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입안에 칼날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꼭 한 명씩은 있으니까요.
신입 때는 그런 사람들에게조차 인정받으려 애썼고, 그들의 말 한마디에 제 하루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하지만 긴 세월, 수많은 생채기를 겪으며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무례함은 그 사람의 인격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람이 내게 쓰레기 같은 말을 던졌다고 해서, 내가 그 쓰레기를 주워 소중히 담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처방전은 따가운 상처 위에 수시로 바르는 ['무시로' 연고]입니다. 주성분은 '무관심'과 '단단함'입니다.
상처가 흉 지지 않도록, 딱 세 가지만 기억하고 발라주세요.
누군가 당신에게 선물을 건넸는데 당신이 받지 않는다면, 그 물건은 누구의 것입니까?
네, 다시 준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 것입니다. 말도 똑같습니다.
상대가 던진 무례한 말(선물)을 당신이 마음에 담아두는 순간, 그건 온전히 당신의 것이 되어 당신을 찌릅니다.
하지만 당신이 "반사!" 하고 무시해 버리면, 그 험한 말은 갈 곳을 잃고 그대로 그 사람의 입과 인격에 남게 됩니다.
웃으며 받지 마세요.
그냥 그 자리에 툭, 떨어지게 두세요.
무례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적인 동요를 먹고 자랍니다.
당신이 화를 내거나 주눅이 든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더 신이 나서 공격 본능을 드러냅니다.
이럴 때 최고의 방어는 'AI 모드'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감정을 0%로 뺀 건조한 기계음처럼 반응하세요.
마치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 상대방은 재미가 없어서라도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갑니다.
당신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은 오직 당신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상사나 동료요?
그들은 영화 흐름상 잠시 등장했다 사라질 '악역 단역'이나 '지나가는 행인 1'일뿐입니다.
단역 배우의 대사 하나하나에 '주연 배우'가 흔들려 NG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아, 저 사람은 저런 배역을 맡았구나. 연기 참 열심히 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쿨하게 '컷' 하고 넘기세요.
그 사람은 당신의 인생에 중요한 배역이 아닙니다.
[오늘의 처방전 한 줄]
"타인의 무례함 때문에 당신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마세요."
당신은 그들의 가벼운 말보다 훨씬 더 귀하고, 괜찮은 사람입니다.
유블리안 약사의 세 번째 처방은 여기까지입니다.
무시로 연고를 마음에 꼼꼼히 바르시고, 오늘은 타인의 소음이 아닌 당신의 마음 소리에만 귀 기울이며 편안한 하루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분명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