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아니라, 감정의 압력 문제입니다
약국 문이 열릴 때, 오늘은 소리가 먼저 납니다.
문 손잡이가 조금 세게 돌아가고,
걸음은 빠른데 숨은 고르지 못합니다.
덤으로 얼굴 색은 붉다 못해 검어 집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말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제가 오죽했으면 이런 말 했습니까?”
“답답하니까 말이 좀 세게 나간 거죠. 다들 책임감이 없어요!”
오늘의 환자는 고함을 지르러 온 분은 아닙니다.
일을 대충 하지도 않고, 책임감도 강합니다.
다만 화가 올라오는 게이지가
남들보다 조금 많이 가파를 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나쁜 분은 아닙니다.
감정의 압력이 잠시 과도해진 상태일 뿐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일이 막히면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답이 느리면 누군가 느슨해졌다고.
그래서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화를 내야 상황이 움직일 것 같아서입니다.
그러나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분노 표출은
추진력이 아니라 소음으로 남습니다.
내용은 곧 잊히고,
톤은 오래 남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대로 일이 안풀리면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분노를 표출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 오기도 했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틀린 말보다
아픈 말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리고 곧 당신의 평판으로 직결 될 수 있습니다.
냉정하고 아프게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분노는 리더십의 증거가 아닙니다.
의욕의 부산물도 아닙니다.
그저 당신 감정의 압력이 배출구를 찾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처방은
화를 없애는 약이 아닙니다.
오늘 드릴 약은
[분노 게이지 강하제]와 [마음 안아 파스]입니다.
화를 느끼지 말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템포만 쉬고 얘기를 해 보세요.
목소리가 커지기 직전,
문장이 날카로워지기 직전,
속으로 이렇게 되뇌이는 것입니다.
'이 말,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오늘 처방해드린 분노 게이지 강하제는
화를 완벽하게 사라지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높이를 낮춰 줍니다.
나머지는 당신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지가 낮아지면
같은 말이라도 훨씬 더 부드럽게 전달됩니다.
남들에게 분노를 자주 표출하는 분들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합니다.
“이 정도는 해내야지.”
“이 정도도 못 하면 안 되지.”
이 파스는
타인을 설득하기 전에
본인 마음에 먼저 붙이는 파스입니다.
지금 많이 신경 쓰고 계십니다.
그래서 화가 난 것이고 마음이 아픈 겁니다.
이 문장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보십시오.
자신의 마음을 안아주면 마음이 안 아프게 되고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내려옵니다.
“화는 나쁜 마음이 아니라, 지켜내고 싶은 것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당신은 화를 내서 문제인 분이 아닙니다.
책임을 너무 혼자 끌어안아
압력이 높아진 분입니다. 부디 자신을 아끼시길 바랍니다.
유블리안 약사의 오늘 처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자신을 다스리고 주위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커피 한잔 돌리면서 대화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상대방도 눌렸던 마음을 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약값은
회의실에 숨겨긴
라이킷 캔디 한 줌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