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영양제] 상대를 내려야 내가 선다는 당신께

남의 사다리를 걷어찬다고 당신의 키가 커지지는 않습니다

by 유블리안



오늘 오신 환자분은 약국 문을 열면서도 통화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목소리는 낮지만, 말끝은 유난히 날카롭습니다.


“그 친구요? 이번 프로젝트는 그냥 운이 좋았던 거죠.”
“말이 나와서 그런데, 예전에도 그 사람은 좀…”


남의 단점을 찾아내는 눈빛이 꽤 익숙해 보입니다.
조준은 정확하고, 평가는 빠릅니다.
다만 그 예리한 시선 끝에
정작 본인의 성장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공기엔 늘 긴장만 감돌고,
당신의 입술은 타인을 비난하느라
이미 바짝 말라 있습니다.


병명: 상대적 자아 결핍증 (feat. 비교 우위 중독)


이런 분들의 마음은
저격수보다 훨씬 불안정합니다.


내 실력이 들킬까 봐 불안합니다.
그래서 남의 실력을 먼저 깎아내려
바닥의 높이를 맞추려 합니다.

누군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간다고 믿는
‘제로섬 게임’의 오류에 빠져 있습니다.


주변을 모두 경쟁자로 만들다 보니
정상에 서도 곁에 남는 사람이 없습니다.


당신이 던진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그 독기는 가장 먼저
당신의 평판이라는 그릇을 부식시킵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분석력에 감탄하기보다,
당신 곁에 서면
언제 저격당할지 몰라
조심스레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남을 조준하느라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을 데우고,
타인 대신 ‘나’에게 시선을 돌리게 하는 처방입니다.



1. 성인 마음성장 영양제


몸은 이미 다 컸는데,
마음은 아직 자라고 있는 분께 드리는 영양제입니다.
남의 단점을 찾기 전에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부터 떠올려 보십시오.


그래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
이 약을 드시고
일을 잘하는 사람이
어떤 태도로 업무를 대하는지
조용히 관찰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약을 복용하면 이상하게도
남의 약점보다
내가 더 나아질 여지가 먼저 보입니다.


남의 발을 걸어서 넘어뜨리는 대신,
함께 걷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2. 질투산 과다 억제제


남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먼저 쓰린 분들을 위한 보호제입니다.


질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과다 복용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릅니다.


타인의 실패를 영양분 삼지 마십시오.
그것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독입니다.

오히려 상대의 실패를 감싸주고 치유해 주세요.


“저 사람이 잘나도, 내가 못난 건 아니다”


이 문장을 마음속에 새깁니다.
남의 사다리를 흔드는 시간에
이 약은 당신의 사다리를
한 칸 더 쌓게 도와주는 약입니다.


오늘의 한 줄 처방

“남을 깎아내려 얻은 높이는 모래성과 같아서, 언젠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집니다.”


당신은 총을 든 사냥꾼이 아니라,
함께 밭을 일구는 농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확의 계절에
혼자가 되지 않습니다.


유블리안 약사의 오늘 처방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주말이군요.
회사에서 있었던 일은 잠시 내려두고,
마음부터 푹 쉬고 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