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하나로 끝날 줄 알았던 일
전자책을 처음 만들기로 마음먹었을 때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원고를 쓰고 파일을 만들고 서점에 등록하면 그다음부터는 책이 알아서 독자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종이책과는 달리 인쇄도 필요 없고 물류도 없으니 훨씬 간단한 구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전자책 제작 과정 자체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습니다. 나름대로의 전략을 가지고 책 한 권이 파일 하나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때만 해도 가장 어려운 과정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자책을 실제로 서점에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파일 형식은 맞는지 각 서점의 시스템은 어떻게 다른지 같은 책인데도 어떤 곳에서는 정상적으로 보이고
어떤 곳에서는 다르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일보다 그 책이 서점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일이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은 분명 종이책보다 가벼운 형식입니다.
하지만 그 파일 하나가 여러 서점과 플랫폼을 거치며 독자를 만나는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전자책을 실제로 유통하면서 직접 겪었던 몇 가지 이야기들을 조금 현실적인 경험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전자책 제작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것은 큰 문제보다 작은 문제들이 생각보다 자주 나타난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을 정리하고 파일을 만들고 표지까지 완성하면 책 한 권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자책 파일을 하나씩 확인해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문단 간격이 조금 어색하게 보이기도 하고 줄이 예상과 다르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미지를 넣었을 때 생각보다 크게 보이거나 여백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부분이 왜 생기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종이책처럼 한 번 편집이 끝나면 모든 페이지가 같은 모습으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자책은 읽는 기기의 화면 크기와 사용자가 설정한 글자 크기에 따라 문단의 배열이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편집은 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이라기보다 구조를 만드는 작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자책의 방식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자책 제작은 한 번에 완벽해지는 작업이라기보다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점점 이해하게 되는 과정에 더 가까웠습니다.
전자책을 처음 만들었을 때는 모든 서점이 비슷한 방식으로 책을 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파일 형식만 맞추면 어디에서나 같은 모습으로 책이 보일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테스트를 위해 각 어플별로 다운로드하여서 작동해 본 결괴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같은 전자책 파일이라도 서점에 따라 보이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서점에서는 표지가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다른 서점에서는 다르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단 간격이나 여백의 느낌도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파일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여러 번 확인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유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책은 하나의 파일이지만 각 서점은 자신들의 뷰어와 시스템을 통해 그 파일을 다시 해석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같은 EPUB 파일이라도 서점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종이책이라면 어디에서 사든 같은 책이지만 전자책은 읽는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른 얼굴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처음에는 이 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자책이 움직이는 방식은 생각보다 다양한 구조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책 제작은 처음에는 낯설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구조를 이해하게 되고 전자책이라는 형식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전자책을 실제로 제작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와 설정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