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

미움받기 싫은 동료의 두 얼굴

by 유블리안
"이 대리님, 이것 좀 급한데 도와줄 수 있어요?"

동료의 부탁에 이 대리는 거절하는 법이 없다. 그의 입에서 "아니요"라는 대답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회식 장소를 정하는 일부터 사무용품을 사는 사소한 일까지, 그는 항상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맞춰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모두 그를 '착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의 웃는 얼굴 뒤에는 '거절하면 미움받을 거야'라는 불안감이 숨어 있다. 이런 마음 때문에 그는 결국 생각지도 못한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예를 들어, 동료의 발표 자료를 대신 만들어주느라 정작 자신의 중요한 보고서는 밤을 새워야 하는 식이다. 모두를 위한 그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평화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모두의 편은, 결국 아무의 편도 아니다


가장 슬픈 사실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할수록 오히려 신뢰를 잃게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박 과장님과 유 대리님이 업무 문제로 다툴 때를 생각해 봅시다. 그는 양쪽을 다 찾아가 "과장님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대리님 입장도 충분히 이해됩니다"라며 공감해 줍니다. 언뜻 보면 갈등을 중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내 편은 아니구나', '속마음을 모르겠는 사람'이라는 인상만 남깁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유명한 말처럼, 그의 친절과 헌신은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다 단 한 번 부탁을 거절하면, "이 대리님 변했네"라는 서운한 말을 듣게 되죠. 결국 그는 동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편리한 사람'이 될 뿐,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외로워집니다.


착한 사람의 슬픈 결말


그는 왜 자신의 에너지를 전부 써가면서까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할까요? 그 마음속에는 어쩌면 자기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칭찬과 인정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회사는 그의 착한 마음에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 외에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침묵을 이용해 더 많은 일을 떠넘기는 사람들의 좋은 목표물이 될 뿐입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에서는 "자기 의견이 없으니까"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결국 회사에서 이용만 당하다가 지쳐버리는 슬픈 결말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결론: 당신의 '착함'은 건강한가요?


진짜 좋은 동료 관계는, 무조건 "네"라고 말하며 싫은 소리를 피하는 것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솔직한 의견을 내고, 무리한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는 용기가 더 건강하고 단단한 관계를 만듭니다.


건강하게 거절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대안 제시) "미안하지만 제가 지금 다른 급한 업무를 하고 있어서요. 혹시 1시간 뒤에 도와드려도 괜찮을까요?"
(정중한 거절) "그건 제가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도와드리기 어렵겠네요. 죄송합니다."


혹시 당신 주변에 힘들어하는 '착한 동료'가 있나요? 혹은, 어쩌면 당신이 바로 그 '착한 동료'는 아닌가요? 이제 가면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마주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