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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좋은나 Sep 27. 2023

포장해 봐야 속 빈 강정

토닥토닥 나를 위로하다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해 봐야

속이 빈 강정의 빈속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나 역시 열심과 노력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인 듯 애써서 포장해 봐야

가진 것 없이 시작했기에

남보다 못한 이만큼도 빈 곳 투성이인건 변함이 없다.



잘하고 있다고

잘해왔다고

이만하면 괜찮다고

앞으로도 힘내자고

아무리 다독여봐도

가끔 오늘 같은 날은

마주한 현실이 너무 단단하고 높아

버겁고 지치고 슬퍼질 때가 있다.





눈물이 난다.

억울하고 분하고 용만 써대야 하는 삶이 싫다.


세상이 준 상처들로 내 삶이 피를 뿜어내고 그 피는 눈물이 되어 철철 흘러내린다.


무력하리만큼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저항도 반항도 부정도 외면도 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피투성이가 된 상처를 마음껏 아파하고 있다.


굳은살이 생기지 못한 채

또 벌어지고 헤집어진 상처도

언젠가는 아물겠지.


시간에 기대어 오늘 나의 상처를 안아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되니까.

흔들리면서도 가야 하는 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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