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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좋은나 Jul 17. 2024

귀여운 나의 첫 정산

웹소설 작가로 얻은 첫 수익

웹소설 작가가 된 나의 첫 작품 가격은 1,000원 이다.


4월에 계약하고 5월에 론칭한 작품이 두 편이었는데,

내가 계약한 출판사는 친리디이기 때문에 리디를 주력으로 밀었지만,

나는 주로 시리즈를 보던 사람이라 굳이 시리즈를 밀었다.


그래서 나의 작품 중 하나는 월초에 리디에 론칭되고

또 다른 하나는 중순 경에 시리즈 19금 단편으로 론칭되었다.


리디에 먼저 오픈한 데뷔작은 운이 좋게 프로모션에 들어가 

일정기간동안 메인 화면에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네이버 시리즈의 경우에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신규 단행본 알림에만 나오는 정도인데다

19금이기 때문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공통적인 것은 두 작품 모두 일정기간동안 10%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를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월초에 론칭하고 당연히 파란집이라 불리우는 리디의 매출이 더 높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두달 뒤 첫 정산서를 받아보니, 

소소하고 귀여운 금액인 것도 있지만 판매기간이 반도 채 되지 않는 시리즈의 매출이 더 높았다.


대박!


금액보다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에서 더 많이 팔린 것을 보며 

나의 글이란 시리즈풍이라는 말을 갖다 붙여도 될 것만 같은 우월감이 조금 들었다.



돈을 보고 쓴 글은 아니기에 정산금액은 어차피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웹소설 분야는 워낙에 편차가 큰 세계이다.

대박 작가들은 한 작품으로 몇 십억을 벌기도 하지만 나는 이제 겨우 지망생 딱지를 뗀 비기너에다

내 작품은 주르르 이어지는 연재본도 아닌 짧은 단권짜리 단행이지 않나!

첫 작품부터 잭팟을 터뜨릴만한 글솜씨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고작 1천원짜리 단행 하나를 팔아봐야 겨우 커피값 나온다, 치킨값 나온다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이 소소하고 귀여운 금액이 더없이 크게 느껴졌고 또 자랑스러웠다.



5월에 2작품, 6월에 1작품, 7월에 3작품, 8월에 3작품, 9월에 1작품이 론칭된다.


신들린 듯 하루이틀만에 한 권을 써내려갔던 흥분의 시기가 지나고 나니

버블처럼 일었던 의지와 열정이 다소 시들한 요즘, 

남은 2024년 동안 매달 하나씩은 론칭을 목표로 삼았던 처음의 다짐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곧 있으면 두달간 아이들의 방학이 있을 예정이고

사회복지사 공부도 9월 말까지는 해야하고 

당장 8월에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도 앞두고 있다.

현생이 바빠도 너무 바쁘다.


숨구멍처럼 찾았던 글쓰기가 뒤로 확 밀릴 수 밖에 없는 핑계도 많지만, 

무엇보다 

솔직히 내 안에서 사그라든 열정이 되살아나야 글쓰기는 재개될 것 같다.



19금이 아닌 퓨어한 글을 쓰고 싶지만 될까 싶고,

연재본이 쓰고 싶지만 그것도 될까 싶은 스스로에 대한 불확신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멋모르고 싸지르듯 쓸 땐 괜찮았는데, 

작가 소리 듣고 나니 괜히 더 잘 써야할 것 같고, 더 멋지게 써야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기도 했다.


댓글도 신경쓰이고, 별점도 신경쓰인다.



이러한 감정도 모두 지나는 가겠지.


무튼 오늘은 소소하지만 기특한 나의 정산을 기념하며, 

잃어버린 내 안의 열정과 정열을 되찾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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