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정산을 받았다.
웹소설을 쓰며 나는 네 곳의 출판사와 열두편을 계약했고,
현재까지 플랫폼에 아홉편이 나왔으며, 앞으로 론칭 예정 중인 작품이 세편이다.
그리고 띄엄띄엄 준비 중인 작품들이 서너가지 된다.
나의 글들은 적게는 3만자에서 많게는 10만자 정도되는 단편, 장편의 로맨스소설이다.
즉 단행이기 때문에 이 숫자가 가능했다.
치타처럼 지구력이 약한 나는 길고 긴 글을 쓰는 것이 꿈이고 목표지만
치고 빠지는 단행이 오히려 적합한 것 같기는 하다.
어떤 작가는 1년여동안 단행만 100작품을 내어 천만단위의 돈을 벌었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 정도까지의 내공이나 필력이 없을뿐만 아니라
굳이 변명을 하자면 글을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암만 잠을 줄이고 새벽이나 밤 늦게 쓴다해도 한계가 분명 있다.
나는 애 셋을 키우는 육아맘이고 본업이 있는 워킹맘이다보니 욕심만큼 많은 글을 쓸 시간이 없다.
그리고 쓰다보며 알게된 사실인데 글이란 것은 처음과 달리 쓸수록 어려워진다.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 해야하는 것 또한 어렵고
창작이라 불리울만큼 없는 이야기를 진짜처럼 재미있게 쥐어짜내는 것도 쉽지 않다.
거기다 내가 쓰는 웹소설은 죄다 19금이다보니
얼마전 거실로 피시를 끌고나온 후부터 더 진도가 더디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딸들이 드디어 방학을 끝내고 학교에 간다는 것 정도일까?
무튼 이번달에 나는 두 출판사로부터 두번째 정산을 받았다.
금액으로만 따지자면 최저시급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소로운 수이지만
글로 번 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만큼은 그 적은 금액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
아직은 내가 낮고 작아서 앞으로 더 높은 곳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멈출 수가 없다.
이 어수룩하고 미련한 마음을 나는 감히
희망.
이라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