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나를 위로하다
나 진짜 내 주위에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 없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요.
그러고 버텨요.
하는 내게 선배가 그랬다.
기계도 너무 많이 쓰면 빨리 고장 난다.
좀 애껴라.
나 진짜 씨이 너무 힘들다 사는거 왜 이리 빡세
하는 내게 친구가 그랬다.
난 니 그 악착같은 면이 싫다.
적당히 좀 해라. 누가 알아준다고.
오빠.
뭐한다고 애는 셋이나 낳고
이리저리 벌리기만 죄다 벌렸을까
이렇게 똥줄빠지게 고생만 할 거. 그랬더니.
내가 안그랬다. 니가 그랬다. 란다.
그러면서 오빠 만나 니가 고생이 많다며 안아준다.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 다. 전부 다.
모든 것이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고집이었다.
언니
난 언제 한번 잘 살까?
미친 것아.
남들 눈엔 충분히 잘 사는 거로 보인다.
호수에 우아하게 둥둥 뜬 백조의 발이 가쁜걸
오로지 호를 그리며 번졌다 사라지는 수면만이 알듯
나의 이 상황도 나만이 알겠지.
몸도 마음도 아무런 여유가 없는 시기인걸.
마흔즈음이 되어 무늬만 이혼녀가 되며
하루라도 맘 편히 산 적이 없다.
그 좋은 권리만큼이나 책임지고 의무를 다해야했고
더불어 내가 쓸모있는 사람임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듯 계속해서 몰아부치고 있다.
벌써 몇년째 그러고 살자니 이제는 지친다.
힘들다.
주말마다 8시간씩 공부를 다니는 내게
남편이 그런다.
제발 그거 끝나면 좀 쉬어. 아무것도 하지말고.
어떻게 쉬어.
내가 감히 어떻게.
죽어야 쉬지.
죽기 전엔 못 쉬지.
아침에 이렇게 양떼모는 개처럼 뛰지 않으면
저녁엔 진창을 구르고 지하로 내려가는데.
나는 그 꼴 못본다. 안본다.
딱 10년만.
그리고 그 때부턴 조금 수월해지길.
나의 달라진 바람.
언젠가 한번은 여유롭게 살겠지.
봄바람이 부는 오늘
여전히 혼자만 시리고 추운 나를
안아주고싶다.
기특하다고.
대견하다고.
나는 그러면 또 신이나서 달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