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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좋은나 Jul 26. 2023

금융생활은 신용관리부터

최고의 신용점수 999점을 향해서!

토스에서 알람이 왔다

신용점수가 변동되었다 한다.

뭐지? 나 연체 없는데?!

혹시 출금 날짜나 금액을 놓친 것이 있나?

깜짝 놀라서 당장에 앱을 실행시켰다.




내가 현재 짊어지고 있는 빚은

(엄마)집 담보대출, 상가 담보대출, 아파트 중도금 대출 외에도 사업자 지억보증재단 보증부 대출  및 사업자 신용대출과 자동차 할부 등이 있다.

거기다 조만간 내 집 마련으로 담보 대출 수 억이 더 추가 될 예정이다.


이사 후면 아마 내가 운용하게될 빚은 모두 대략 12억 정도가 될 것이다.



1억2천도 아니고 1200도 아닌 12억.

우와.

내 빚이지만 나도 세어볼 때마다 새삼 놀랍다.

이렇게 빚을 지고 어떻게 살지?






나는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는 사지도 않는다.

뜨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 연예인도 아니고

파이프라인을 잘 구축해서 가만히 있어도 돈이 막 들어오는 인플루언서나 이미 평생 쓸 돈 다 벌어둔 파이어족도 아니다.

한 달에 기껏 남들 월급만큼 겨우 벌려고 용을 쓰는

생계형 자영업자이자 평범한 맞벌이 가정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까지 내 빚에 관대할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다 팔고나면 없어질 빚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침체기라해도 산 금액보다는 현재 매도가가 높다.

그 사실이 나를 버틸 수 있게 한다.

(내가 비싼 차를 사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내 자산 중 유일하게 자동차만이 감가상각되고있다.)





사실 매달 나가는 대출 원리금이 상상초월이다보니

돈을 맞추기 어렵고 힘들고 괴롭지 않은 건 아니다.

그때마다 나는 '나의 또 다른 직업은 부동산 투자자이다'

하는 자기최면을 건다.

부동산 침체기인 지금은 그냥 존버하는게 맞는 거다,

투자에는 언제나 위기가 온다,

위기 뒤엔 반드시 기회가 온다 하며 자기 위로도 한다.


이렇게까지 빚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자산이라면 자산이다 하는 생각도 한다.


이런 식으로 지금을 즐기지 못한다면 괴로워서 숨이 쉬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스스로의 마음을 달리먹게 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내가

비싼 이자를 지불해 가며 빚을 내고 또 내었다.

가진 것이 없을 땐 안 죽으려고 살아보려고 빚을 냈는데

지킬 것이 생기니 잃지 않고 버티려고 또 빚을 내었다.


이렇게 나는 매달 쓰러지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용을 쓰며 사는 중이다.





숨이 꼴딱하고 넘어가 쓰러지기 직전마다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몫돈을 빌려주는 건

내 부모도 형제도 아닌 은행 또는 카드사이기에

나는 특히 신용관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나도 모르는 사이 변경된 나의 신용정보!

도대체 무슨 일인가?

만기연장을 앞두고 있는 대출 때문에 더더욱 신경을 쓴다고 썼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토스를 켜고 지문 인식을 시켰다.



실행된 앱에서 재빨리 스크롤을 해 최근 신용정보를 눌렀다



짧은 로딩시간이 억겁처럼 느껴졌다.

잘못 한 것도 없는데 괜시리 초조하다.






드디어 창이 열렀다.


토스에서 확인한 신용점수


와우!

KCB기준 신용점수 999점을 달성했다.



절로 나의 금융생활을 뒤돌아 보게 된다


카드 사용기간은 1일부터 말일까지로 통일되어있다.

같은 날 다 출금되니 절로 자금압박이 와 과소비는 안하게 된다.

사업자용도로는 가능한한 체크카드를 사용한다.

애당초 나는 카드를 사용 해도 할부를 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할부 사용을 한 것은 혼수와 이사 때 구입한 가전제품의 할인을 위한 요건 충족 시에만이다.

그리고 신용카드는 단 네 개만 사용한다.

정수기 렌탈 때문에 하나, 자동차 정비 및 주유 관련 하나, 회사 비품구입을 위한 쇼핑용 하나, 그리고 다둥이 카드이다.

모든 카드는 용도에 따라 한도를 필요한 만큼만 정해두고,

세금이나 큰 금액 사용이 필요할 때 특별한도를 신청한다.

그리고 카드든 대출이든 급여일에 항상 한 달~보름 정도 먼저 상환한다. 그래서 단 한번도 리볼빙을 사용하거나 연체를 시킨 적이 없다.


이번에 신용점수 상승은 빚을 내고 잘 갚아서인 것 같다.


아마 매달 100만원정도 갚고 있는 자동차 할부 상환을 12번 정도 하자 할부 금액이 줄어든 것보다 더 높은 신용점수 상승이란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았다.


확인 전까지 잠시나마 가슴 졸이며 했던 정과 달리 보여진 999점 점수가 참 뿌듯하다.

나의 신용 점수는 이제 나의 명예가 되어버렸다.

내가 지켜야할 것이 또 하나 더 생겼다.



앞으로도 내가 얼마나 더 많은 빚을 지게 될지

 얼마나 많은 빚을 갚아나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신용점수를 지키기 위한 나의 현명한 금융생활은 앞으로도 쭉 이어나갈 것이다.


나의 최종 목표는 자산은 우상향하고 부채는 없는 세상에서 이니까!!

금융생활의 시작도 끝도 신용 관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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