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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쓰 Jan 09. 2021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온기

정말이지 구원에 가까운 위안, <어느 가족>

#어느가족 #영화가가지는온기

역시 이번에도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무력한 현실 앞에서 허울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가족에 관한 서늘한 짐작을 끌어모아 따듯한 확신을 피워내고야 만다. 이런 시선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세계를 바라보는 앵글을 하나 더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구원에 가까운 체험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감독의 작품을 통해 보지 않으려 했던, 그렇기에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일을 반추하며 마침내 눈물 흘릴 수 있었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아니 내가 받은 가장 궁극에 가까운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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