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쓰 Jan 09. 2021

혐오스런 토냐의 일생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다고 해피엔딩이 찾아오리란 법 따위, <아이, 토냐>

#아이토냐 #혐오스런토냐의일생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말하려 애쓰는 목소리를 나는 어쩔 수 없이 사랑한다. 세상은 가끔 사랑스럽고 대부분 혐오스럽다.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다고 해피 엔딩이 찾아오는 법 따윈 없다. 어떤 삶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진다. 당연한 일은 늘 일어나고 당연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드문 것이다! 당연하게도, 사랑과 관용보다는 폭력과 혐오가 우리 삶과 더욱 가까운 덕분이다. 파운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위플래쉬. 삶의 그 당연한 아이러니를 관통하며 한 인물의 삶을 조망하는 영화들. 그런 캐릭터를 응원하는 내가 가진 아이러니를 생각했다. 외적인 논란이 어찌됐든 (물론 그건 중요하지만) 이 영화는 어둡지만 화끈했던 당시의 사건을 기발하고 재치있게 풀어나간다. 모든 인물의 진의를 의심케 하면서도 그 인물에 몰입하게 만드는 서사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들을 응원하게 되는 나의 진의는 무엇인가. 진실 따위는 정말 어디에도 없는 게 아닐까. 그런 마음들이 외로이 부유하는 밤.

매거진의 이전글 그렇게 웃잖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