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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쓰 Jan 17. 2021

지워지지 않는 파도가 있다

무엇으로도 해동되지 않을 죄책감에 대해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맨체스터바이더씨 #지워지지않는파도가있다

어떤 흘러가지 않는 상처가 그 자리에 박혀 내 근원과 맞닿아 있을 생각을 하면 아득해진다. 누군가에게 용서받을 기회가 찾아오고 또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그것이 스스로를 용서하는 단계까지 꼭 이르는 것은 아니어서. 삶이 아무리 흘러가도 씻겨지지 않을 상처는 분명히 있다. 그 흉터가 끝내 지워지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워진다. 무엇으로도 해동되지 않을 죄책감에 대한 건조한 이야기가 그 어떤 극적인 서사보다 우리를 울리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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