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힘이 세지
참사를 둘러싸고 누구는 정의와 단죄를 말하고 누구는 회복과 화해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기억과 기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기억이 기록되지 않는 이상 진실에 닿을 수 없다.
- 4.16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재난을 묻다>
기억은 힘이 세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는 중학교 2학년이던 나의 신념, 가치관을 확고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시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학교에서 꼬박꼬박 쓰도록 했던 일기나 독후감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 삶의 조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 대한 감흥이 없다. 오히려 강제로 일정량을 쓰게 하니 정말 하기가 싫었다. 그런데, 나이을 조금 먹고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니 기억하고 기록하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사회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쓰는 대부분의 글은 목적성을 가진 글이다. 시험을 붙기 위해서라던가 혹은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서라던가. 그런데 이런 글만 쓰고 사는건 재미없고 힘든 일이다. 가끔은 형식 없이, 맞춤법도 좀 틀려보고 대충대충 쓰는 것도 하고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살아오면서 나름 이것 저것 했던게 적지 않았지만 기억의 조각을 그냥 흘려 보내는 것도 참 아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간히 일상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