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학생을 기다립니다
패기있게 홈스테이를 신청하고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이유는 집 방문이였고 실제로 학생이 지낼 방을 담당자가 직접 보는 절차라고 한다
계획만 하고있었던 가구 재배치를 집 방문에 맞춰 드디어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남편의 애장품인 운동기구를 모두 거실로 빼냈고 1인용 침대를 학생이 사용하게될 방으로 옮겼다
모두 덩치가 큰 물건들이 옮기는데 꽤나 애를 먹었지만 옮기고 나니 생각보다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집 방문의 날!
꼼꼼하게 이곳 저곳 다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때아닌 대청소를 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간결하게 학생의 방과 화장실만 확인하고 떠나셨다 (가족이 사용하는 기존 방은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보다 빠르게 끝난 방문과는 달리 최종 결정 통보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사실 떨어진 줄 알고 가구는 괜히 옮겼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지)
미국 정부에서 총괄하는 홈스테이를 신청했기에 최종 결정은 미국 정부가 하는거라 늦게 결과 통보를 하게 되었단다
그렇게 결과를 받고 약 2주 후 첫 홈스테이 학생이 우리집에 오게되었다
어떤 학생일까? 기대 반 걱정 반
학생의 모든걸 전달 받고 내 입맛에 맞춰 고를 수는 없다 (옷 사는것도 아니고..)
딱 한가지 요청은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성별"이다
우리집에는 딸만 둘이라 처음부터 남학생을 받을 생각은 없었다
아들을 안키워봤으니... 란 생각에 욕심도 있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두 언니를 원했지 오빠는 아마 근처도 안갈거라 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못 쌓을것 같아 강하게 "여학생"을 원했다
아이들은 내가 낳아줄 수 없는 "언니"를 갖게 되었고 그렇게 꿈에 그리던 언니는 화창한 어느 날 큰 캐리어를 두개나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