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호스트는 나야 나
삶이 조금 무료했고 무언가 이 삶의 강한 단맛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니였다. 홈스테이가 나의 가슴을 갑자기 두근 거리게 했던 이유
그건 바로 나에게 출발했다
나는 언제나 해외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었다
잠시 잠깐 여행으로 다녀오는거 말고.. 좀 더 넓은 곳에서 나를 던져보고 싶었다
어릴적, 할아버지가 살던 동네에 그대로 정착한 부모님 한결같은 곳에서 커왔던 지난날들
그 한결같음을 지키는 것도 사실 대단한 일이지만 나는 변화를 갈구했다
좀 더 새로운 곳~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날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 꿈은 아직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을 떠나면 돈을 벌 수 없게되고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딸려있고..
이것도 다 핑계라면 핑계지만 내 용기가 그만큼 부족해서이기도 했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서울이란 곳을 버리지 못하고 살고 있을때
홈스테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꽂혔다
내가 나가지 못한다면 외국인이 우리집에 온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의 꿈을 조금은 이룬 기분이 들꺼야
나는 그래서 우리집에 온 외국 학생들이 살고있는 곳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꿈,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등등
잠시나마 내가 아주 작은 곳에 갇힌 새가 아닌 아주 넓은 곳을 날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도록
그 다른 문화와 다른 생각들이 나에게 더 자극이 될때가 많다
우리 아이들에게 홈스테이가 좋은 영향을 미칠거란 생각도 홈스테이를 하게된 주요한 이유다
모두가 생각할 그 "영어" 이건 좀 케바케 일 수 있는데..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오면 집안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그만큼 줄어들기에 홈스테이를 한다고해서 무조건 영어가 늘지는 않는다
우리집에 온 학생들은 모두 영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굳건히 한국말을 사용했다.... ><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이해지식조차 없던 다섯살 둘째에겐 엄청난 변화가 왔다
처음 만남에서 왜 자신의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지? 로 시작했던 둘째는 영어를 엄청 잘하는 언니가 왔다로 발전했고 언니와 대화를 하기 위해 이 말은 영어로 어떻게 하는지 나에게 묻기도 했다
자주 사용하는 영어 (Take a shower, Good night, See ya 등..)는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겐 든든한 언니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였다
언니가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아.. 외국인들도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구나 하며 자극을 받았고
함께 배드민턴을 치고 체스를 두고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기쁨이였고 행복이였다
첫째 아이는 주말마다 언니와 함께 자고 싶어 Please를 외쳤고~ 둘째 아이는 함께 역할놀이를 하고싶어서 장난감을 잔뜩 들고 언니 방에 들어가곤했다
이제 내 소망은..
내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전에 우리집에 왔었던 그 언니를 만나러 해외에 나가보는 것
그리고 우리집에 머물렀던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
나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싶다
홈스테이를 하는 이유 그리고 홈스테이가 좋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