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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욱 Jan 09. 2025

AI가 만든 디지털 창작 시장의 4가지 변화

어도비 CEO 샨타누 나라옌이 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비전

여러분은 디자인, 그래픽, 동영상 혹은 출판과 같은 창작자 소프트웨어를 생각하면 어떤 기업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기업 로고로 빨간색 산 같이 생겨 이니셜 'A'를 사용하는 어도비(adobe.com)를 떠올리실 겁니다. 어도비는 제가 대학을 들어가기도 전인 1982년에 설립되어 벌써 50년 이상 창작이라는 소프트웨어 도메인을 이끌어 오는 기업입니다.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는 써 보지 않았더라도 컴퓨터를 사용하며 PDF 문서를 사용하지 않는 인류는 아마 없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의 디지털 생활에 이미 밀접하게 스며 들어와 있는 기업이지요. 같은 빅테크임에도 애플, 구글, 메타의 CEO에 비해서는 미디어 노출이 적은 어도비의 CEO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이끌어오는 인도 출신의 샨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입니다.

어도비 기업 로고의 변화 과정 (여러분은 언제 때 부터 기억하시나요?)

포토샵을 대표적으로 어도비 프로덕트의 불법 복사가 난무했던 상황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라는 구독자 모델로 변경하면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그 기업이 지금 AI라는 파괴적인 기술 패러다임에 맞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저의 이전 글 "어도비 주가폭락, 국내 AI스타트업에 주는 3가지 교훈"에서도 이야기했든, 기술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플레이어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죠.


지난해  CEO 나라옌이 the Verge와 가진 인터뷰(원문 기사는 여기에)는 AI가 콘텐츠 제작과 컴퓨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인사이트 넘치는 그 내용을 정리하며 제 의견과 경험을 덧붙여 추가 설명해 보았습니다.



AI가 만든 디지털 창작 시장의 4가지 변화


1.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

AI가 컴퓨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단순히 비효율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AI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단순화하며 창작자들이 더 중요한 작업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2. 창작자 커뮤니티의 확장  

AI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많은 사용자층을 창작 과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어도비의 Firefly AI와 같은 도구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초보 사용자 및 비전문가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창작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AI 기술은 창작을 더 민주화하고,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3. 창작물의 차별화와 개성 강화  

오늘날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고 작품을 차별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Adobe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작물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 특정 프롬프트를 통해 독창적인 색감이나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AI는 대량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지만, 창작자는 차별화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고 고유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AI 도구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기술은 인간의 창의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AI는 인간 창작자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협력하여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보조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AI 기술은 창의적인 작업을 더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인간의 개성과 고유한 창의성을 보존하면서도,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4. Content Credentials로 투명성 요구

기술의 발전은 사용자 신뢰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Adobe는 AI로 생성된 콘텐츠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Content Credentials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AI가 콘텐츠 제작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배경 정보를 명확히 표시하고, AI가 활용된 콘텐츠의 저작권 및 윤리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AI로 생성된 이미지나 비디오에 메타데이터를 추가하여 제작 방식과 도구를 명확히 표시하고 있으며, 이는 AI 콘텐츠와 관련된 사용자 우려를 해결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인터뷰 인사이트

제가 이 인터뷰를 읽으면서 PM으로서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을 아래의 대화였습니다.


질문:

"2007년부터 CEO로 재직하였고, 그때는 모바일 시대의 초창기였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했고 당신은 Adobe를 클라우드 비즈니스로 전환했습니다. 그 동안 의사 결정 프레임워크가 진화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어떤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시며, 어떤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십니까?"


대답:

"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고 달라진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클라우드 전환이든, 디지털 마케팅 사업에 뛰어든 것이든,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항상 염두에 두는 핵심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 우리가 바라보는 지평과 포부를 넓히고 있는가? 

- 플랫폼에 더 많은 고객이 관심을 갖고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핵심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은 심층적인 기술 플랫폼에 투자하고 근본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믿음입니다. 저는 기업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방식을 확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혁신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합니다."


최근 AI 투자에 대한 수익화의 어려움과 신생 플레이어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도비가 어떻게 또 한번의 변화를 이끌어 낼지 기대가 됩니다. 50년 이상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이루어 온 수많은 성과가 그저 벽장속에서만 빛나는 메달로 남을 지, 그 혁신의 DNA가 빛을 발할지 2025년이 그 역량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하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어도비의 저력을 믿는 편이랍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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