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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욱 Jun 21. 2022

빌 게이츠가 말한 '더 큰 바보 이론'이란...

내가 이익을 남기려면 나보다 더 바보인 사람을 찾아 팔아라

지난주 6월 15일 암호화폐 시장이 추락하는 가운데 빌 게이츠가 암호화폐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대해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을 들어 가상자산을 비판했습니다. (관련기사)

또한 이 보다 앞선 4월 30일 빌 게이츠와, 자산과 그 이용에 관한 철학의 궤를 같이하는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가상 자산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는 임대료를 생산하고 토지는 식량을 생산하지만, 스스로를 팔고 사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가상자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관련기사)라고 하며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비판했죠.

전 세계 비트코인 모두를 25달러에 판다고 해도, 사지 않을것이라는 버핏


1.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

빌 게이츠가 인용한 더 큰 바보 이론은 무엇일까요? 쉽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이익을 남기려면 나보다 더 바보인 사람을 찾아 팔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조금 전문적으로 설명해 볼까요?

금융 세계의 용어로 이야기하면, 나중에 더 높은 가격으로 그 자산을 재판매할 수 있다면 때때로 고평가 된 자산(구매 가격이 내재 가치 intrinsic value를 과도하게 초과하는 경우)의 구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이론입니다.

즉, 자산 가격이 높아도 다른 사람에게 향후 더 비싼 값에 되팔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자산에 대해 잘 몰라도 사람들이 몰려 가격이 오르면 금방 팔 생각으로 투자하는 심리죠. 위험한 것은 이때 해당 자산의 투자 심리가 꺾이는 순간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 "바보"는 값비싼 자산에 대해 현재 비용을 지불하고 "더 큰 바보"에게 판매하여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은 자산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새로운 "점 점 더 거대한 바보"가 있는 한 작동합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가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으며, 이 시점에서 매도는 가격이 공정한 가치에 가까워질 때까지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0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5월 루나 코인 사태를 기억해 보시면 더 잘 이해가 되시겠죠. 이때 공정한 가치라는 것은 하룻밤 사이에 97%가 폭락한 상황의 가격이란 말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2. 군중 심리 Crowd psychology

인간 행동의 대표적인 편향 '군중 심리'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가격이 아무리 비합리적일지라도 상승하는 자산에 끌립니다. 이러한 효과는 일찍 구매하여 큰 이익을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 이익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군중 심리에 의해 더욱 악화됩니다. 이 효과는 경제학 교수인 Burton Malkiel가 50년 전에 쓴 그의 책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품은 모든 주식 그룹이 상승하기 시작할 때 시작된다. 상승 기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도록 부추겨 TV와 인쇄 매체에 더 많이 보도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사게 되어 초기 인터넷 주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초기 투자자는 사람들이 모인 파티에서 부자가 되기가 얼마나 쉬운지 떠벌린다. 그러면 주식이 더 많이 오르고 더 많은 투자자 그룹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전체 메커니즘은 이전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점점 더 믿을만한 (점점 더 거대한 바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일종의 폰지 사기 형태를 띤다. 결국에는 더 큰 바보가 부족해지고 거품은 터지게 된다.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 Burton Malkiel


3. 더 큰 바보 이론의 예


부동산

부동산에서 더 큰 바보 이론은 가격이 항상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통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참조: What is the Greater Fool Theory?) 또한 은행 같은 대출기관은 가격 상승 기간 동안 채무 불이행 위험을 과소평가하기에 큰 잠재 위험을 키웁니다.


주식 시장

주식 시장에서 더 큰 바보 이론은 많은 투자자가 의심스러운 투자를 할 때 적용되며 나중에 "더 큰 바보"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구매합니다. 이런 폭탄 돌리기 패턴으로 '생존 투자'라고도 합니다. 


예술 작품

예술 작품은 내재가치가 아니라 투기와 특권에 접근할 수 있는 힘이 가격을 결정하는 상품입니다. 새로운 수집가가 종종 작품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오늘날의 활발한 예술 시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NFT

최근에 이런 가상자산은 더 큰 바보 이론의 예로 특징지어졌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수많은 경제학자들은 암호화폐가 본질적인 가치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참고 기사 )



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가상자산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의 이야기가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가상자산을 대표적으로 옹호하는 쪽엔 또 다른 유명인 일런 머스크가 있지만 저에게는 그다지 신뢰감이 오지는 않습니다.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써웨이를 이끄는 또 다른 억만장자 찰리 멍거(Charlie Munger)가 한 말이 저에겐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첫 번째, 가상자산은 언제라도 0 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리석은 일이다. 두 번째, 미국의 연방 준비은행 제도(Federal Reserve System)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악하다. 세 번째,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에 비해 우리가 어리석어 보이게 한다. 왜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금지할 만큼 똑똑했는지 생각해 보라”
- Charlie Mu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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