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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욱 Jun 27. 2022

빌드 2022에 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플랫폼 전략

이 글은 제가 NI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 디지털서비스 이슈리포트 > 2022년 6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원본 글 '빌드 2022를 통해 본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플랫폼 전략'를 이곳 브런치에서도 공유합니다.



1. 파워 플랫폼 - B2B 전략을 B2C로 확장 중

매년 5월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행사인 빌드(Build)는 현재의 기술력과 향후 기술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 디지털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협업 앱 및 로우코드를 통한 혁신, 데브옵스 및 클라우드 개발자 환경 등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500여 개의 세션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다른 점은 지금까지 주로 프로 개발자에게 필요한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면, 이번 테마에서도 나타났듯, 협업과 로우코드를 강조하면서, 비즈니스를 잘 알고 개발에도 관심이 있는 시민 개발자나 IT 산업 입문자가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이 협업이라는 주제로 절대적으로 많이 담겼다는 것이다.

그림 1 새롭게 변경된 파워 플랫폼 패밀리

사티야 나델라의 기조연설에서도 개발자뿐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더욱 쉽고 효율적이면서, 지능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들을 소개하면서, 개발자들이 B2B와 B2C의 목표를 모두 성취할 수 있는 파워 플랫폼을 소개했다. 파워 플랫폼은 다음과 같이 5개의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데이터 레이어인 데이터 버스를 통해서 제품 간의 인터랙션과 통합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의 더욱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 빌더와 다른 기업의 ERP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한 700개 이상의 커넥션 레이어를 지원한다.

새로 소개한 파워 플랫폼 제품과 기능 업데이트 내용을 요약하면서, 그것이 어떤 의미와 영향을 갖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자.



2. 파워 플랫폼의 새로운 식구 파워 페이지 (Power Pages)

파워 페이지는 지금까지 파워 플랫폼을 제품의 하나인 파워 앱스에서 제작할 수 있는 앱 유형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파워 플랫폼 제품군의 주요 부분이 되었다. 조직의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 데이터 버스나 또는 다이나믹스 365 CE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경우 그 포털 기능으로 사용되던 파워 페이지가 이제 로우코드 비즈니스 웹사이트 빌더라는 큰 존재감으로 나타났다. 

그림 2 선택할 수 있는 랜딩페이지 레이아웃

사실 지금껏 마이크로소프트 B2B 전략을 지원하는 기술력에 비해 시장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에는 프런트 엔드를 예쁘게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했고, 그에 따라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  솔루션을 선택하지 않은 데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파워 페이지의 업그레이드 버전 전략은 매우 흥미롭다.

새로운 버전이라고 해도 아직 파워 페이지는 프로 디자이너가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사실 일반 개발자와 비즈니스 전문가에게는 그러한 고급 기능보다는 사용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방향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개발자와 사용자가 특별히 프로 디자이너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어느 정도 수준의 고급스러운 룩앤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을 포지셔닝 한 것이다.

폰트, 컬러, 팔레트 등과 같은 디자인 요소들을 패키지 한 테마를 지원하고, 랜딩페이지, 이미지 업로드, HTML 에디터를 제공한다.

파워 페이지는 오프닝 키노트1) 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로우코드 노코드 대표 툴로 소개될 정도로 중요 기능으로 주목받았고, 이 부분은 특히 SMB(Small Medium-size Business)의 소상공인들이, 그들의 디지털 비즈니스를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여,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B2B 사업 영역 확대인자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다.


3. 익스프레스 디자인(Express Design)

새롭게 발표된 또 다른 로우코드 솔루션은 익스프레스 디자인이다. 이것은 프로덕트를 구체화하는 과정인 아이디어에서 디자인, 앱 작성으로의 플로우를 매우 부드럽게 지원한다.

앱의 시작을 코드가 아닌, 그림, 사진과 같은 이미지 또는 피그마(Figma) 디자인에서 직접 파워 캔버스(Power Canvas) 앱을 생성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PDF, 파워포인트 또는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통해서도 앱을 만들기 위한 최초의 소스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미지에서 앱으로 (Image to App)’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과정은 역시 애저와 같은 튼튼하고도 안정적인 기반 기술이 없이는 제공되기 힘들다. 애저가 가진 오브젝트와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술이 기반이 되고 그 후에 데이터 버스를 사용하여 실제 앱을 구성하게 된다.

그림 3 익스프레스 디자인의 예 (손 스케치로 앱을 만드는 과정-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이 외에도 중요한 릴리즈가 있었다. ‘피그마 to 앱’이란 기능인데,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현재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개발부서에서는 디자이너가 프로토타이핑을 마치면 개발자는 하나하나의 디자인 컨트롤들의 속성을 가져다가 코드에 붙여넣어서 재현하게 된다. 이러다 보면, 디자이너의 화면과 개발자가 구현한 화면 레이아웃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 횟수가 늘어나면서 품질과 생산성에 꽤 민감한 부분이 된다. 이 부분을 피그마와 파워 플랫폼 간의 API 서비스를 통해 일련화와 자동화하였다는 것은 특히 피그마를 자주 사용하는 디자이너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림 4 애저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미지 to 앱 과정

4. 협업 컨트롤

프로 개발자와 일반 시민 개발자, 비즈니스 사용자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소개되었다. 파워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365 세션이 결합된 것으로, 팀즈에서 다른 앱을 가져오거나, 앱에서 팀즈를 가져가서 그 기능을 사용하기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내가 앱을 개발할 때 이제 채팅이나 작업을 관리하는 컴포넌트를 개발할 필요 없이 팀즈에 있는 기능을 컴포넌트 단위로 가져와 내 앱 안에서 꺼내 쓸 수 있다는 말이다.

공통 필요 컴포넌트에 있어서 팀즈가 그 허브 역할을 하겠다는 시도로, 특히 B2B 사업에서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기본 기능을 매우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 (Power Virtual Agents)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의 최소 84%, 정부의 59%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퓨전 팀을 이미 구성했다고 한다.2) 그 가운데서도 대화형 봇을 구축하는 일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뿐만 아니라, 품질 높은 응답을 위한 도메인 지식이 필수이다. 그러기에 더욱 수준 높은 협업을 실행할 수 있는 퓨전팀의 역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개발 도구에서도 기능 투명성이 필요하다. 즉 어느 한쪽에서 고급 기능만 실행이 가능하다면, 퓨전팀의 다른 전문가 그룹은 그 부분에 참여와 리뷰 자체가 불가능하여 팀으로서 기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챗봇이나 메시징을 처리하는 에이전트를 작성하기 위한 봇 프레임워크 컴포저(Bot Framework Composer)의 모든 기능이 로우코드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엄청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의미는 프로 개발자의 코드 에디터와 시민 개발자의 비주얼 에디터에서 서로의 작업 결과를 같은 공간의 에디터 상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는 비즈니스 사용자의 도메인 지식을 습득하고, 시민 개발자는 수준 높은 고급 코드 플로우를 이해함으로써 서로 간의 협업을 효율화하는 도구가 될 전망이다.

그림 5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 협업 접근 방식


6. Power BI 데이터마트

사용자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실행하고 그 안에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셀프서비스 기능인 Power BI 데이터마트 미리보기 기능이 발표되었다. 이 기능을 통해 비즈니스 분석가는 중앙에서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 웨어하우스 또는 여러 데이터 소스에 대해 효과적으로 분석함으로 데이터마트를 쉽게 구축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추출, 변화, 로드 등 이 모든 과정이 노코드 환경에서 동작하고, 이 데이터마트 역시 데이터버스를 통해 다른 파워 앱스로 개발된 앱에 의해 소비된다.

그림 6 파워 BI의 데이터마트 계층 예


마무리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빌드 2022에서 발표한 파워 플랫폼의 새로운 기능들과 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번 빌드와 파워 플랫폼의 최대 화두는 ‘협업’이다. 

그 ‘협업’이라는 범주를 보면, 지난해까지는 프로 개발자와 시민 개발자와의 워크플로우에 중점을 두었는데, 올해는 이 범주가 상하좌우로 매우 많이 늘어났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비즈니스 오너와 엔지니어링 오너, 조직 내부의 사람과 외부의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여전히 표준 클라우드 플랫폼은 애저, 그 위에 파워 플랫폼, 기업 업무 패키지 다이내믹스 365에 커뮤니케이션과 워크플로우 허브로는 팀즈가 담당한다. 특히나 팀즈의 역할이 이젠 이터 인터랙션의 중심뿐만이 아닌, 허브의 역할을 대여하여 사용자 앱이 불러 쓸 수 형태로 진화 중이다.

프로덕트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풀 라인업으로 제공하는 테크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유일하다. 데스크탑의 성적이 예년만 못하고, 모바일의 쓰라린 실패를 안고서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저-파워 플랫폼-다이내믹스 365-팀즈-인더스트리 솔루션까지 갖추어 B2B 강자로서 돌아온 것이 작년까지였다면, 이제는 그 B2B 사업 영역을 중소기업까지 내리면서 시민 개발자를 빨아들이고 있다. 거기에 깃허브, Open AI까지 포함하여 전문 개발자들까지 모두 끌어들이고 있다. IT 기술력이 뛰어나고 스타트업 문화가 자리 잡은 우리나라에서도 개발자 구인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모두 젊은 개발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 개발자를 키워내는데 관심과 역량을 기울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풍부한 기반 서비스 위에서 유연한 협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 플랫폼과 로우코드 개발 환경, 퓨전 개발팀에 대한 시도는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Microsoft Build 2022,” Opening Keynote”, May 24, 2022

2) Gartner, “Fusion Teams: A New Model for Digital Delivery”, Feb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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