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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자 Jun 11. 2024

그건 기도가 아니었어

주문을 외우지 않고 기도하기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아니었다.


소리도 지르고, 외치기도 했다. 원하는 것을 달라고 곱씹어 주문처럼 중얼거리기도 했다.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부하듯 자리에서 버텨보기도 하고, 때론 용건을 다 말하고 나서 끝내기도 해 봤다. (용건만 간단히)


어떤 이는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이 오래 기도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다.나는 방언을 하지만, 가끔은 무아지경에 빠질 때도 있다. 입은 뭐라고 하고 있는데, 머리로는 딴생각이다.


기도가 뭘까..


기도는 주문이 아니라고...  설교말씀에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내 감정을 이야기하라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는 기도할 때, 체면을 차리고 중얼중얼했다. 말씀으로 기도한다고, 성경구절 암송을 해서 기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 감정을 이야기하라니! 자세히 이야기하라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도의 설명이었다.

주일날 기도를 하면서, 처음으로 내 감정의 상태를 기도했다. 두렵다. 무섭다. 슬프다. 등등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며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도를 시작한다. 그리고 왜 내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기도한다. 이전과는 마음의 깊이가 다르다.


하나님의 친밀한가


친밀한가 그것의 기준을 삶에 관계에서 찾아본다면 결국 감정이다. 내 감정과 상황을 말할 수 있다면 친밀한 것이다.


감정은 가장 원초적이다. 그래서 자신의 본모습과 밀접하다. 감정을 말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시작된다. 그저 랩처럼 때론 추임새와 같은 말들로 기도를 만들지 않는다.


시편을 보며 더 그렇게 생각한다. 그 수많은 기도가 다른 형태와 마음을 담고 있다.


감정을 이야기해 보자, 하나도 빠짐없이, 그리고 물어보자. 이런 것까지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시시콜콜한 것들도 놓치지 않고 말해보자. 그 어느 것도 나의 마음의 감정까지도 하나님의 손에 맡겨보자.


이것은 하나님께 맡긴 수동적인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에 내가 동참하는 방법이다.






https://www.youtube.com/live/Fh0GrVb7JN0?feature=share&t=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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