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2월 개봉 당시에 본 영화다. 사람들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복귀에 초점을 둔 듯하지만 그 인줄 모를만큼 니콜라스 케이지는 특유의 능청스러움 연기를 쏙 뺐다.
영화는 잃어버린 돼지 한 마리를 통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돼지와 니콜라스 케이지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착각하게끔 만들어 놓은 구도 탓에 이 영화가 굉장히 좋은 영화라는 것을 놓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그래서 더더욱 이 영화의 우선적 주제를 알고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트러플; 서양 송로(西洋松露) 또는 트러플(truffle)은 진귀한 버섯의 한 품종으로, Tuber[2] 속에 들어가는 버섯을 총칭한다. 대중적으로는 흰색과 검은색 두 가지 패턴으로도 구분된다.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흙 속에 묻혀 있어 맨눈으로는 찾기 어려우며, 따라서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돼지나 개 같은 후각이 발달한 동물을 이용하여 트러플을 채취하였다.[3] 특히 발정기에 접어든 암퇘지가 이 냄새에 심하게 반응해 날뛰기 때문에 과거에는 정력제나 최음제로도 여겨졌다고 한다. (자료참조 위키백과)
트러플을 찾는 돼지는 주인공 롭과 꽤나 많은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산골 속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낡은 집
그 속에 롭과 돼지는 함께 살고 있으며 트러플이 필요한 사업자에게 그 물건을 공급해 주는 중간 역할 푸드 바이어 아미르와 교류한다.
줄거리에서처럼 트러플 돼지는 누군가에게 납치된 듯 하나의 사건을 통해 갈등을 고조시키며 영화의 전체 흐름을 관중들이 따라가게끔 유도한다.
롭은 세상과 단절된 듯 보였던 공간에서 스스로 떠난다.
본능에 충실한 듯 훈련된 동물처럼 보여도 그와 유일하게 교류했던 생명체를 찾기 위해서.
돼지를 찾기 위해서 롭은 아미르에게 자신의 명령대로 따라줄 것을 요구한다.
아미르는 순순히 롭의 요구를 따라가는 듯 보이지만,
아미르는 당최 너저분하고 교양이 없어 보이는 무식한 노인이 막무가내로
일을 벌여놓고 저지르는 모양새를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은 돈벌이가 될 수단인 돼지를 찾는 목적이 끝나면 이 노인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도 조금도 없다.
요식업의 유명한 아버지의 이름에 자신이 얽히게 된다면 자신이 쌓아왔던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니까.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아미르는 소극적이게 대응한다
하지만 아미르는 산속에서 갇혀만 살던 지저분한 자신이 모르는 것들을 알고있는 노인의 지식과 인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자신의 예상과 다름을 알게 된다.
롭의 숨겨진 이름을 듣고 환호하는 도박장의 사람들 . 롭의 명령대로 찾아갔던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의 제자.
이들이 기억하는 롭은 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아미르는 궁금하다. 그리고 후에 그 이름을 알게 된다. 아미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 영화는 단순히 돼지를 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롭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둔다.
사람들은 상처가 나면 그 이유에 대해 묻는다. 상처가 상기시킬 사연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채
롭은 표면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내면의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의 눈과 그것을 형상화 시키는 두 손으로 그들의 내부의 상처를 바깥으로 끄집어 낸다. 정작 자신은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상실"이라는 주제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다. 상실에 대응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상실에 대한 슬픔을 모른척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남긴다.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감정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흩뿌린 진정성을 하나로 모아야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