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누군가 내게 말했다.
연애를 잘하려면 밀당을 해야 한다고.
그때는 몰랐다.
밀당이라는 게 뭔지.
누구에게도 자세히 배운 적 없던 말.
알고 보니 밀당은
상대를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마음을 흔드는 기술이라고 했다.
“좋아한다”는 말 대신
어쩌면 "좋아하는 척하지 않는 기술"
같은 느낌.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어떻게 밀고 당기라는 걸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난 밀어내지 못했다.
좋아하는데 어떻게 밀어?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냥 솔직하게 대하면 되는 거 아닌가?
밀당은 가벼운 사람들이나 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연애는 항상 어긋났다.
매번 진심을 다해 사랑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이별이었다.
왜일까.
“너는 너무 솔직해서 부담스러워.”
그 말이 나를 뒤흔들었다.
솔직한 게 문제가 되는 걸까?
그래서 밀당이 필요한 걸까?
그렇게만 생각했다.
내 진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과해서,
너무 앞서서 상대를 질리게 만든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10년 뒤,
나는 한 여자를 만났고
결혼했다.
그녀는 말했다.
"나는 직진남이 좋아.
솔직하고, 진심을 숨기지 않는 사람."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잘못된 게 아니었다는 걸.
밀당이란 방법보다
중요한 건 나답게 사랑하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