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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파워 J

by 황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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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배터리가 12% 남았다.

10분 뒤면 노트북이 꺼질 것이다.

"충전기 어딨지? 가방에 있을 텐데... 어딨지? ??? 어디 있는 거야??!"


그런데 이럴 수가! 어제 집에서 꺼내고 깜빡하고 안 들고 나온 것이다.

나는 순간 멍해졌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평소엔 집을 나서기 전에 항상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데...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지?
오늘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다시 집에 갈 수도 없고...

심지어 이어폰까지 두고 오다니.


정말 짜증이 치밀어 오를 만큼 당황스럽고, 화도 났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영상 편집도 해야 하고
녹음 파일도 들어봐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마음은 급하고,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고, 그저 머리가 복잡해졌다.

하지만, 곧 나는 결정을 내렸다.


"휴, 그래. 어쩌겠어. 밤늦게라도 집에 가서 하면 되지 뭐.
오늘은 잠 좀 포기하지뭐.
대신,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자."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겠지만,
나는 스스로 '파워 J'라고 생각한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삶을 추구하며,
내가 세운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혼란스럽고 화가 나기 쉽다

.

그렇지만, 수많은 책에서 배운 것이 있다.
"어떠한 일이든 유연하게 넘기면,
불행한 순간도 행복으로 바뀔 수 있다."


지금 나는 어쩔 수 없이 계획에서 벗어났지만,
덕분에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내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 하루를 결정할 것이다.


PS)"어차피 나중에 잠 못 잘 거 지금 자버릴까? 크크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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