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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성공

질투

by 황재윤


곧 30살이 되는 나이.
아직은 숫자일 뿐인데, 그 숫자가 다가올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진다.


나는 아직 30살이 아니지만, 그 나이가 되면 어떤 기분일지 벌써부터 상상한다.
아마 내가 겪지 않은 나이를, 나는 들은 이야기들로 채워 말하겠지.
"그래, 그 나이면 다들 그럴 수 있지."
그렇게 사람들은 흔히 말하지만, 아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분명 천지차이다.


30살을 바라보는 지금, 어쩌면 나는 촉박함에 스스로를 다그치는 건지도 모른다.
정작 30살이 되면 별거 아닐 수도 있을 텐데.


얼마 전,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봤다.
스무 살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이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그가 나와 같은 지역 사람이라는 사실.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는 분명 매일 노력하는데,
내 노력은 왜 저 사람의 성공처럼 빛을 보지 못할까?
그 사람은 어떻게 했을까?


속된 말로 '빽'이 있었던 걸까?
아빠가 부자인가?
돈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나?
아니면 빚을 내서 시작한 걸까?
별의별 의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사실 내가 본 건 단지 영상일 뿐이다.
그저 화면 속 한 장면을 보고 나는 의심만 했다.
'저 나이에 저렇게 성공하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감정에 사로잡혔으니까.


사실은 부러움과 질투가 얽힌 복잡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성공은 언제나 부럽고, 실패는 언제나 두렵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그 두려움 속에서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두려움을 없앨 수는 없더라도, 이겨내기 위해 살아간다.


"성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이름이다."
어쩌면, 이 문장을 믿으며 나는 또 내일을 준비한다.


68일차 제발 줏대 좀 내려두세요 스타벅스도 꺾인 줏대-Cove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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