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순위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이다.
그중에서도
남과의 약속이
내게는 최우선이다.
그다음이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아마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남과의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먼저, 남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둔다.
나는 일본에 갈 때마다
늘 제주항공을 이용하기에
언제나 아침 7시 비행기를 탔다.
그렇다면 전날 일찍 잠들었냐고?
아니, 전혀.
전날도 늦게까지 일해야 했기에
항상 밤 11시에야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잠을 포기하는 것.
혹여나 늦잠이라도 자 버리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고,
함께 가는 사람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죄책감을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
나에게 약속이란,
그만큼 무겁고 중요한 존재다.
갑자기 왜 이 이야기를 하냐고?
내일도 나는 아침 7시에 일어나야 한다. 하하
하지만 오늘도 일을 마치고 나면 새벽 3시.
밤11시에 장사가 끝나고
11시부터는 나와의 약속된 일을 해내야하다보니
새벽3시다
결국 이번 밤도 새울 예정이다.
'그냥 내일 하고 일찍 자면 되잖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미안하다.
이건 내 고집이다.
매일, 어떤 일이 있어도 해내겠다고 다짐한
나 자신과의 약속.
오늘로써 82일째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