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기 모르는 치기

행을 가른 문장들

by 영주






취할 줄도 모르면서
삶에 취기가 서렸는지
갈지 자 걸음 한다
비틀댔으니 넘어질 차례
발모서리로 용케도 버티며
집으로 돌아든다
취향도 없는 하루 끝에
취한 사람의 자유는 더어어어업씨이이 부럽고
취해서는 안 돼요
누워서도 다리에 힘주니
온몸이 저릴밖에
내일을 하나하나 헤아리려니
손가락이 마디마디 곱는다
말린 손 펴는 일은
태초에 한 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매일 새로 태어나듯 손가락 펼치라는
못마땅하신 신의 뜻인가
차라리 주먹을 꽉 쥐어야지
손톱 파고든 자리 하얗게 발갛게 번지도록
상대 없는 싸움을 허공에다
비틀비틀 휙, 건다
술은 전혀 모르면서
취한 적도 없으면서
치기를 막막 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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