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온도,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

아나운서 VS 아나운싱

by 한약여신
지금 가슴에 품은 당신의 꿈은
'명사'입니까, '동사'입니까?



신경의학계에서 발견한 특별한 뇌신경세포인 '거울뉴런 mirror neurons'은 인상적인 타인의 행동에 따라 타인이 한 경험을 마치 내 몸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뇌의 세 영역에 위치해 인지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우 이준기가 연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인터뷰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연극에서 배우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모든 시공간이 멈춘 듯 온몸이 전율하는 경험이 그를 배우의 길로 이끈 것. 분명 그의 거울뉴런이 작동했으리라.



나 역시 그랬다.

'하얀 거탑'의 이선균이 연기한 최교수를 볼 때 그러했고, 보도채널의 아나운서를 볼 때에나

매일 밤 9시 뉴스를 지키던 여자 앵커가 정치계에 입문하는 모습을 볼 때면 거울뉴런이 번쩍이며 활성화되었다.


매일 아침 출근대신 운동복을 입고 독서실로 향하던 기나긴 수험생활을 지나 공직 출근 정장재킷을 거쳐 약국 캐비닛에 걸린 내 이름이 새겨진 하얀 가운을 입기까지, 차마 찬란하지 못했던 20대가 미친 의학공부로 대부분 지나가 버렸지만 전문직, 의료계에 입성하리라던 꿈은 내 삶에서 서른이 지난 나이에야 기어이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어젯밤 잠 잘 때나 꾼 것 "


사이의 간극을 현실로 뼈저리게 매우며 혈관에 피 대신 커피. 가 흐르던 지나온 나날들은 나에게 노력은 꿈에 대한 선불이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고, 지금은 어릴 적 나와 같은 친구들에게 종종 상담을 요청받기도 한다.



의료인이 되고자 했던 것은 나를 사랑하고 싶어서였다. 이제는 명확히 말할 수 있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여기서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긴 시간 의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더 정확히는 '의대'에 가고 싶어서였고, 차선책으로 '약대'라도 가보자 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깨닫는다. 아니, 그 지난한 학업의 길을 거치며 끝끝내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


그 어떤 타이틀이,
그 타이틀의 '명사 n'가
나를 지켜주지는 않는다.


그 명사 안에 귀속된 수많은 과제와 시험과 그를 위한 밤샘과 평가와 자책과 그 가운데 오롯이 살아남은 자존이 나를 지켰다. 그것이 때로는 오기이기도 했고, 자괴감이기도 했으며 어느 날은 교만이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그럴 수밖에 없는 마지막 이해와 연민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이르지만 단언할 수 있다.


꿈이 이루어지는 온도 100 ℃


꿈의 온도는 명사로 규정된 나의 목표를 실현할 노오력의 강렬함이 아니라, 동사로 풀어서 나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내일과 지금 이 순간에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깊이. 에서 결정된다고.


나의 보건의료인(명사 n)으로써의 누군가의 삶에 미치는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동사 v)에 대한 꿈은 이루어졌고, 이루어가는 중이고, 그러므로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잠시 머물러도 멈추지 않을 테니, 삶의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만날 수도 있다.




건강한 영향력 너머 내가 지키고자 하는 동물, 환경과 같은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힘을 가지고 나의 의견을 정책으로 개진하다(동사 v)로써의 정치인(명사 n)은 작지만 명확하게, 시작이지만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행복에 소소하고 확실한 그것 '소확행'이 있다면 꿈에도 미약하지만 명징하게 이루어짐의 시작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작점 혹은 임계점을 놓치거나 묻어둔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지금 이 고단한 삶에서, 자신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지난날 어느 순간의 일상과는 이질적인 뜨거움을 다시금 복기했으면. 그 잊었다가도 불현듯 떠오르는 꿈을 꾸던 저릿함의 전율과 찰나를 이 글을 읽는 지금 잠시 기억해 냈으면 좋겠다.




나의 이십 대의 마지막 해에 경기도청에서 수료한 아나운서 아카데미식약처 기관에서의 행사 선서, 사회 진행으로 필드에서 이루어졌고, 정치모임에서의 사회자로서 의제를 이끌어가는 동사 v. 를 풍부하게 해주고 있다.




지금 당신은 꿈꾸고 있는가?


혹시 그 꿈의 목표 설정이 명사 n이지는 않는지, 우리네 꿈을 명사 n로 둔다면 삶에서 꿈을 이룬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꿈 혹은 그 목표를 위해 '총명탕'을 처방받아 복용하면서까지 낮과 밤을 모른 채 공부하고 연습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만일 그들이 명사 n로 하나의 직업을 갖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실패자 혹은 낙오자가 되는 걸까?


결국,


무엇이 되고 싶은지 보다 n,
무엇을 하려 하는지 v



에 우리는 더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엔 내가 하려 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용기가 필요하다.


나의 욕구 앞에 당당해지는 것.


우리가 우리의 진실된 감정과 욕구를 향해
기꺼이
그것을 경험하려는 용기를 가질 때,
진실로 우리 자신에게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크리스틴 네프' 中]



'명사 名士' 1. 명사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


명사名士는 그렇게 실현될 것이다. 명사名詞, n가 아닌 진실된 동사 v로부터.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듯함과 차가움이 있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여기서 언어를 '꿈'으로 바꿔보려 한다.


당신의 '꿈의 온도'는 몇 도 ℃인가?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우리 자신을 한번 설명(동사 v)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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