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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Dec 25. 2018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시작하며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야기 시작하기 앞서 - Prologue -  


" 영준아, 이스라엘 갈래? "


어머니께서 갑자기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제안하셨다. 

어머니께서 가져오신 홍보물은 평소 아이돌처럼 좋아하시던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하는 성지순례 패키지여행상품이었다. 단순한 관광여행이 아니라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트레킹 형식의 여행이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셨던 어머니는 황창연 신부님을 특히나 좋아하셨다. 황창연 신부님 이름 석자만 나와도 눈을 반짝이셨다. 어머니는 나와 함께 성지순례를 하고 싶어 하셨다.


" 신부님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아" 


천주교의 아이돌 같은 분이라고 할까. 한 번도 뵌 적이 없었지만 부모님이 매일 듣던 신부님 강의를 함께 듣곤 하였다. 신부님의 강의는 재미있었다. 성당 미사에서 하는 신부님 강론은 재미가 없어서 매번 졸곤 했는데, 황창연 신부님 강의는 끝까지 들었었다. 쉬운 예시와 함께 적절한 유머가 섞이고, 마지막에는 교훈적인 메시지로 마무리하시는 강의 스타일은 대중들의 눈높이를 정확히 맞추셨다. 어머니는 신부님 강연이라면 어디든 쫓아다니셨다. 

 

당시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취업에 대한 걱정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감이 많이 하락하여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고민했다. 곧 공채 일정이 다가오는데 이렇게 여행을 가도 괜찮을까. 남들보다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은데 10일 넘게 여행을 다녀와도 되는 걸까. 지금도 다른 경쟁자들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는데.. 


한 번 만나 뵙고 싶다. 

어쩌면 이번 여행은 나에게 해답을 주지 않을까. 


괜한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 황창연 신부님을 직접 뵙고 싶었고, 왠지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무언가 길이 보일 것 같았다. 그리고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함께 다녀오고 싶었다. 


나는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다. 정확히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만 하느님을 찾는 기회주의자형 신자였다. 그렇기에 이번 성지순례도 나의 고민 해결을 위한 여행이었다. 애초부터 나를 위한 여행으로 시작되었던 것이다. 


별생각 없이 이야기한 것은 구체적 일정이 정해졌고 현실로 다가왔다. 


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떠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성지순례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황창연 신부님 
여행을 함께 한 조원들

이 이야기는 16년 2월에 황창연 신부님과 다녀온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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