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낯썸 Jan 10. 2019

예수님의 도시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 가파르나움

그들은 가파르나움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침 그 회장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게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 마르코 복음 1장 21-28절 -


예수님께서는 배에 오르시어 호수를 건너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로 가셨다. 

마태오복음 9장 1절 


가파르나움은 예수님의 제2의 고향입니다. 성서에서도 예수님의 도시라 지칭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순례의 마지막 종착지인 가파르나움에 도착하자 예수님의 마을이라는 팻말이 반겨주고 있네요. 이렇게 나자레에서부터 출발한 도보순례는 가파르나움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65Km였지만 그 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걸을 수 있어 너무나 영광이었습니다. 


순례단은 도보순례의 마지막 가파르나움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곳은 베드로 성인의 집 터가 발견된 곳입니다. 집터 위에 멋진 성당을 지었습니다. 가파르나움은 예수님 시절 매우 번성한 곳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상업도시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곳에서 수많은 기적과 가르침을 행하였습니다. 중풍병자를 고치셨으며, 죽은 딸을 살리셨고, 맹인을 눈 뜨게 하고, 오그라든 손을 낫게 하셨습니다. 또한 첫 제자들은 시몬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을 간택한 곳입니다. 이 처럼 가파르나움은 예수님에게 가장 많은 추억을 함께 한 곳입니다. 

예수님의 도시라는 말이 정말 괜한 말이 아니네요. 



가파르나움에 대한 일화들을 각 조별로 모여 가이드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당 앞에 이렇게 둥글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있더라고요. 더운 날씨였는데 나무가 그늘이 되어 주어서 선선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파르나움에는 아주 큰 회당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 있어서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가파르나움 성당 바로 옆에 있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이 곳에서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악령을 쫓아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집터 위에 팔각형의 멋진 성당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1층이 없고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성당 앞에 베드로 성인 동상이 있네요. 멋진 호수를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가파르나움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사랑하셨던 가파르나움. 이 곳에서 신부님의 강연을 듣고 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팔각형의 멋진 성당 주변을 빙 둘러앉았습니다. 가운데는 집터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파르나움은 예수님께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신 곳입니다. 가장 많은 군중들에게 가르침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파르나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 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 가르침을 직접 들었지만 정작 그들은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파르나움의 멸망을 예언하십니다. 회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가파르나움은 결국 멸망하게 되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되어버린 채 그 터만 남게 되었습니다. 


"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성싶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베푼 기적을 소돔에서 보였더라면 그 도시는 오늘까지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잘 들어라.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오히려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마태오복음 11장 23-24절 


가파르나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예수님 있을 때 잘하시지.. 딱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현재 살고 있는 우리는 가파르나움 사람들보다 예수님의 뜻을 잘 따르고 있을까요? 예수님이 다시 부활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저부터 반성해봅니다. 성당을 어릴 때부터 다녔고 예수님의 말씀을 수 없이 들었으며 이스라엘까지 가서 예수님과 함께 걷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성당의 미사를 귀찮아하고 있고, 가장 낮은 자들을 업신여기고 있었고, 내가 잘 산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자랑하기 바빴습니다. 당장의 유혹에 따라가기 바빴으며 남보다 나 자신만 잘 살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열심히 강연을 듣고, 미사를 참석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성지를 방문했지만 정작 그때만 고개를 끄덕이고 실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전과 이후 바뀐 점이 무엇이 있는가요? 저는 말만 예수님을 따른다고 했지만 가파르나움 사람들처럼 실천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실천하고 있으신가요? 예수님 보시기에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살고 계신가요? 


베드로 집 터 


작가의 이전글 내 양들을 돌보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