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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Jan 11. 2019

행복하여라

황창연 신부님과 함께한 이스라엘 성지순례 - 산상수훈성당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마태오 복음 5장 3-12절 


산상 수도원 

가파르나움에는 핫티산 혹은 축복산이라 불리우는 언덕이 있습니다. 순례단은 조별로 돌아가면서 이 언덕에 위치한 수녀원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이 수녀원 옆에 행복선언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행복에 대하여 설교하신 장소에 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빵과 함께 이스라엘식 요리를 먹었습니다. 수녀원에서 준비한 와인과 함께 순례단은 행복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밤하늘이 참 아름다운 하루입니다. 

저녁 시간에는 갈릴래아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호텔을 한 바퀴 걸으면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자 혹은 둘씩 짝지어 이스라엘 순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순례기간 동안 하루하루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묵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또한 저녁에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날의 순례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행복선언성당 (진복팔단성당)

예수님께서 이야기하신 여덟가지 행복에 대해 설교하신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이 성당이 건립되었습니다. 여덟이라는 숫자를 상징하기 위해 팔각형모양의 성당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가운데를 둥근아치로 만들었습니다. 바닥의 모자이크는 "주님을 찬미하라"는 뜻 입니다. 


위에 여덟방향으로 나와있는 창문에는 예수님께서 이야기하는 여덟가지 행복에 대해 쓰여 있습니다. 




행복선언성당 근처의 야외 성당에서 미사가 열렸습니다. 행복선언성당은 장소가 협소하여 미사를 드리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참 행복하여라. 

이 곳에서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행복한가요? 여러분은 행복한가요? 아니 처음부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지난 반세기동안 한국은 쉼없이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쉬지 않고 앞으로 달렸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자랐으며 먹고 살만해지니 IMF가 터졌습니다. 그렇기에 자식을 위하여, 가정을 위하여 희생하였습니다. 아마 행복이라는 단어는 저 멀리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과 "성공" 이 곧 행복의 척도가 되어버린게 아닌 가 싶습니다. 물론 돈의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이야기하신 여덟가지 행복에는 "돈" 과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순례길을 출발하기 전부터 개인의 성공을 위해 출발했습니다. 취업이 잘 되기를 바라고 출발했습니다. 나중에 좋은 직장에 나와서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개인의 행복이랑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행복하여라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행복에 재물과 성공과 명예 대신에 "마음이 깨끗한 사람", "남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 "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 " 온유한 사람"들에게 행복하여라고 설교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행복설교는 예수님의 그간의 가르침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행복을 나눔과 사랑으로 이야기하시고 계셨습니다. 


저부터 반성해봅니다. 그 동안 미사에 참석하여 기도를 할 때 개인의 안녕만을 기도하였습니다. 나의 성공을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설려고 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돈 많고 권력있는 사람들의 성공을 바라보았습니다. 


여러분의 행복은 어떤 행복이신가요? 

혹시 예수님에게 개인의 성공과 물질적 번영을 기도하고 계신것은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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