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없이

처음에는 말 없는 시간이 너무 싫었다.

by 낯썸


처음에는 말 없는 시간이 너무 싫었다.

어떻게든 말을 이어가고 싶었다.

말 없는 시간동안만큼 나와 너의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바람이 살랑거리며 뺨을 스쳐가고

둘만 존재하는 듯한 고요 속에

마음으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말 없이도 대화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냥 있는 그대로 너를 받아들이는 것.


말이 많다고 너를 잘 아는 게 아니었다.

말이 없어도 너를 알 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밑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