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미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푸미흥 소상공인지회와 나눈 푸미흥의 최근 변화
호치민 푸미흥 한인타운푸미흥은 베트남 최대 한인타운으로 한국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다. 수많은 한인 식당들과 한국 관련 서비스들. 학원, 식당, 카페 등등 한국어만 해도 베트남에서 문제없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그런 푸미흥이 최근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몇 년전부터 베트남으로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그 붐이 더욱 커진 것 같다. 특히 푸미흥 지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식당들이 오픈하는 소식이 여기저기 들려왔고, 리모델링이나 새로운 집이 연일 지어지고 있었다.
2년 전 푸미흥에 왔을 때와 지금의 푸미흥은 겉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최근 조금 느낌이 다르다는 기분을 받았다. 푸미흥 지역 중에서도 오래된 곳인 스카이가든 주변 지역은 오래된 한인 가게들과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다. 한때 가장 붐비던 지역이었지만 점점 임대한다는 표시가 붙어있는 건물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식당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간판이 바뀌었고, 일식집이나 중국사람들을 위한 중국식당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 변화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6월 굿모닝 베트남 한인 잡지에서 한 호소문 광고를 만났다. KBIZ 베트남푸미흥 소상공인 지회(이하 푸미흥 소상공인지회) 호소문인데, 현재 푸미흥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지만, 한인들은 서로 싸우기만 해서 건물주에게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은 단합이 잘 되는데, 한인들도 한 번 힘을 합쳐 대응하자는 내용이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 푸미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메일로 연락을 드려 푸미흥 소상공인지회 회장과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푸미흥에 직접적으로 살고 있지 않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었기에, 현재의 푸미흥에 대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최근 들어 푸미흥의 임대료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적절한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한국에서 사업하는 방식대로 들어와서 묻지마 투자로 임대료를 급상승하는 사업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단합되는 일본인, 중국인 분열된 한국인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인 밀집지역임에도 제각기 분열이 되어 갈등이 잦다는 것이었다. 물론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단합되기 어렵고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베트남 건물주를 상대로 하거나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부분마저 갈등 때문에 함께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푸미흥에 사는 일본인과 중국인들은 각각 똘똘 뭉쳐 자신들의 이익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지만 한국인들은 그게 잘 안되어 매번 손해를 많이 본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사업을 시작하러 푸미흥에 오면서 임대료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고 있고,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법이나 세금 등 행정적인 문제 등으로 많은 차질이 겪음에도 함께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고 했다.
철저한 시장조사보다 빠른 진출. 너무 빨리 변하는 푸미흥
푸미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이다. 2년 넘게 푸미흥을 왔다 갔다 했지만, 정말 많은 가게들이 오픈을 하고 문을 닫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그럴 때마다 리모델링을 하고 또 공사를 하고 반복이었다. 한국도 자영업이 어렵지만, 베트남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한식 위주의 가게들은 한국사람들이 메인 고객인 만큼 한국사람들의 기대를 제대로 부응해야 하고, 작은 사회인만큼 조금의 안 좋은 소문도 매출에 크게 타격이 갔다. 그렇기에 여러 헛소문도 많이 돌고, 잦은 사건사고들도 많이 나는 곳이기도 했다. 호치민 한인 단톡 방에 들어가면 매일이 가십거리와 사건사고들이 올라온다.
특히,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묻지 마 투자 혹은 한류 열풍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성급히 진출을 했다가 금방 간판이 내려가는 가게들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와중에 단합조차 되지 않으니, 더욱이 아쉽기도 하였다.
푸미흥에서 공사하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베트남 부동산과 건물주의 임대료 상승
베트남 부동산은 수수료를 월세가 올라갈수록 많이 받는다. 그렇기에 월세가 비쌀수록 수수료도 크게 들어온다. 그래서 건물주를 상대로 부동산이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기도 하고, 터무니없이 임대료를 올리기도 한다. 베트남 국가경제와 물가 수준보다 부동산 임대료가 말도 안 되게 비싸다. 특히 중심지역이나 외국인 밀집지역일수록 그러한 경향을 더욱 짙다는 것이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 및 느낌이 상당 부분 많이 들어갔음을 밝힌다. 그렇기에 참고만 하길 바란다. 그리고 상당 부분 푸미흥 소상공인지회 회장님과의 대담에서 가져온 바를 밝힌다. 푸미흥 소상공인지회는 작게 시작한 한인 사업자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현재 40여 명의 회원이 있고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다양한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관심 있으신 분들 혹은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연락해보기 바랍니다.
KBIZ 베트남푸미흥 소상공인 지회
회원 문의 093 513 7332
Mail: jameskr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