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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Nov 15. 2019

베트남 설날, 올해는 9일 내년은 7일?

베트남 공휴일 이모저모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공휴일을 고르라고 하면 모두가 설날(구정)이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뗏(Tet)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최대명절은 베트남에 일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휴일입니다. 한국의 구정의 경우 3일이 휴일인 것에 반해 베트남에서 법으로 정해진 일수는 5일이기 때문이죠. 한국을 가거나 외국에 놀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노동법에는 5일이지만 올해는 무려 9일을 쉬었고 내년에는 7일을 쉰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국처럼 설날 앞뒤로 쉬는 것이 아닌 매년 시작하는 날이 바뀝니다. 이게 무슨 경우일까요? 왜 매년 설날이 바뀌는 걸까요? 


무려 9일이나 휴일이었던 19년 설날


제가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는 2016년 12월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한 지 한 달만에 베트남 최대명절을 맞이하게 되었죠. 부장님들은 한국에 간다고 하시고 과장님은 유럽에 다녀온다고 하시면서 설날에 무엇을 할 지 다들 신나보였습니다. 무슨 설날에 유럽을 가지? 라고 생각했는데 과장님은 휴가를 붙여서 무려 12일을 다녀온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2017년 설날은 1월26일부터 2월1일까지 7일이었지만, 회사에서는 2월5일까지 무려 10일을 놀았습니다. (그 당시 10일동안 쉰 것이 회사차원인지 모두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올해 여름쯤에 일이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모임 단톡방에서 한 분이 내년 설날이 언제지?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달력을 넘겨서 이날이 설이니 앞뒤로 3일이겠네요.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노동부 발표가 나와봐야 알 것 같은데요? 입니다. 


2020년 설날은 1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이다.



베트남에서 공휴일을 정하는 방법

매년 베트남 노동부는 기업이나 노동자 기관, 협회에 내년 휴일을 정하는 여러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듣고 일정을 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이 노동부가 제출한 휴일 일정을 결제를 하면 내년 공휴일이 정해지게 됩니다. 보통 9월에서 10월초쯤 결정이 됩니다. (더 일찍 할 때도 있습니다.) 2020년에는 1월23일부터 29일까지 7일동안 설날이 확정되었네요. 8,9월부터 휴일이 추가가 된다느니, 노동자연맹에서 휴일에 대한 방안을 제출했다느니, 하는 기사들이 보이게 됩니다. 예전부터 근무일수가 너무 많고 공휴일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공휴일 추가소식이 들리지는 않고 있네요. (사실 너무 적어요) 대부분 공휴일이 상반기에 몰려 있는데다 추석도 쉬지 않으니 하반기에는 하루 빼면 공휴일이 없어 1년이 정말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노동자연맹 측에서 7월이나 12월에 휴일을 추가하는 방안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게 느껴지네요. 내년에는 꼭 휴일이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베트남 법정 설날 공휴일은 5일이지만, 주말이 포함될 경우 대체휴일을 지정합니다. 그래서 보통 설날은 7일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정말 타이밍이 그 다음주 주말까지 잘 이어질 경우 노동부에서 9일까지 발표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설날의 일정은 매년 달라집니다. 주말을 끼는 것과 국민들이 고향을 이동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일수가 변경되기도 하고, 설날이 시작하는 날짜도 매년 달라집니다. 설날에는 비행기표가 매우 비싸지기에 일찍 사야하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설날이 시작되는 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이제 올해도 얼마남지 않은 데다 벌써 부터 내년 설에 어디가지 하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설날은 일주일을 쉬어도 앞뒤로 해서 어수선한 분위기와 설레는 분위기가 합쳐져서 베트남이 가장 들떠있는 주간이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설날에는 대도시 (하노이, 호치민)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부 관광지역을 제외하면 매우 썰렁한 동네가 됩니다. 설날에 호치민을 오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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