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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썸 Nov 18. 2019

한국 교육 앱이 베트남 1위라고?

콴다의 베트남 구글 플레이 교육 앱 1등의 의의 


콴다라는 앱을 아시나요? 한국에서 만든 이 앱은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이미 꽤 인기 있는 앱으로 자리 잡은 교육용 앱입니다. 수학 문제를 자동으로 풀이해주거나 직접 선생님이 첨삭을 해주는 서비스인데요. 특히 한국과 일본처럼 문제은행식 수학을 접하는 나라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AI를 통해 접근 가능한 영역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로는 일본에 집중하던 콴다였는데, 최근 베트남에서 구글 플레이 교육 부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국 앱으로써 기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베트남의 교육의 격차를 직접 보았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 앱의 등장이 반가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호치민에서 부유한 지역인 2군 타오디엔에서 살다가 올해 외곽지역인 투득 지역으로 옮겨 잠깐 산 적이 있습니다. 물론 투득도 못 사는 지역이 절대 아니지만, 유럽 국제학교가 몰려있는 타오디엔과 비교했을 때는 교육의 접근이 너무나도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투득 지역에 살 때 자주 가던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쪽 마을에 외국인이 나를 포함해 3명만 있는 동네였는데, 대부분 영어를 잘 못 했습니다. 그 카페에 종업원 중 한 명이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투득에 와 처음으로 사귄 친구가 되었습니다. 영어를 어디서 공부했는지 물어보니 유튜브로 조금 배웠다고 했습니다. 베트남은 고등학교부터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일을 하거나 부모님을 돕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친구도 학교를 가지 않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유튜브가 교육의 끈을 계속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이들 혹은 교육의 기회를 받기에 너무 낙후된 지역에 격차를 줄여 교육을 골고루 받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유튜브는 실제로 그러한 격차를 줄이고 있었습니다. 


콴다의 1위 달성을 보며 베트남의 교육용 앱 시장의 기회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 베트남의 높은 교육열 

베트남의 교육열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미 사교육시장이 17년 80억달러를 돌파하여 연간 7%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는 유망시장입니다. 학교 앞 혹은 학원 앞에 마치는 시간이 되면 오토바이를 타고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육에 집중하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니라서 그 일대 도로가 마비될 지경이기도 합니다. 호치민의 중산층 친구들은 학교 후 학원을 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콴다의 1위 달성은 단순히 한국 교육 앱의 쾌거를 넘어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지만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큰 기회의 장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트남은 PC보다 스마트폰이 압도적으로 보급이 되었는데, 이러한 특성을 살려 교육용 앱 시장으로 진출해 베트남의 교육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 생각이 듭니다. 


2. ELSA의 투자 유치 

  콴다의 1위 달성 외 베트남에서는 ELSA라는 AI기반의 영어교육 앱이 구글 벤처캐피탈로 부터 700만달러 투자 유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히 어학 관련 스타트업들이 베트남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어학원을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베트남에서 영어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물론 영어 이외도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도 인기가 높은 외국어입니다. 


3. 한국의 수능을 벤치마킹한 베트남 교육

 한국의 수능을 벤치마킹하여 베트남 중고등 교육에 반영한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베트남 수학교육 역시 문제은행식 수학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어 콴다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국의 인강 시스템은 세계 최고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한국과 베트남이 비슷하 교육시스템을 갖춘다면 더욱 한국의 기존 인강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4 교육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베트남 

 같은 호치민에서도 지역별로 큰 격차가 나고 있지만, 대도시와 시골 간에도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호치민시의 경우 16년에 1인당 GDP가 이미 5000불을 넘었고, 국가 1인당 GDP 약 2200불보다 2배나 더 잘 벌고 있었습니다. 평균이 2200불이니 이보다 못 사는 동네도 있습니다. 이번 냉동트럭 사건의 베트남 사람 출신 고향이 응에안성인데 이 곳은 1인당 GDP가 1200불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도시 간의 격차와 대도시 안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눈에 보이게 차이나는 베트남에서 교육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5. 무엇보다 현지화가 중요 

 한국 것을 그대로 들고 온다고 베트남 사람들이 손들고 환영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철저한 현지화가 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콴다 역시 베트남어를 언어로 기본 지원하고 있고, 약간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베트남 교육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 베트남 사람들의 니즈에 맞게 현지화하여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올해 8월 옥타 동남아 차세대 스쿨을 수료했습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KL에서 열렸는데요. 조별로 나누어 각자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템을 가지고 조별과제를 했었습니다. 그때 콴다를 맡아서 다른 동남아 시장보다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발표한 기억이 납니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콴다가 베트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한국의 교육시장은 무수한 경쟁을 통해 매우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베트남 시장을 노릴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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