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낯썸 Sep 14. 2021

베트남 MZ 세대 틱톡 사용법

베트남 1020 틱톡을 즐기는 방법



중국을 넘어 동남아로 간 틱톡 

 2020년 9월 11일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 (틱톡의 모회사)가 동남아로 눈을 돌려 싱가포르를 거점을 삼을 방안을 추진 중이라 발표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동남아로 공격적인 진출하고 있습니다. 틱톡은 화웨이와 함께 미국의 직접적인 제제를 받는 기업이 되어 새로이 활로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동남아를 선택한 것입니다. 틱톡은 싱가포르 위워크에 입주하여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포함해 다양한 워크숍과 행사를 주최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베트남에서 경험한 틱톡의 디테일한 1020 공략을 주목했습니다. 틱톡이 왜 이렇게 동남아를 주목하고 (여기서는 베트남의 경험으로 한정합니다.) 틱톡이 어떻게 사용자를 모으고 주목시키고 열광하게 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느낀 틱톡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만든 숏폼 비디오 SNS 플랫폼입니다. 15초의 짧은 영상에 기승전결뿐만 아니라 반전까지 있는 하나의 완성된 영상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기승전결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핵심만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학창 시절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시오.”라고 했을 때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순간 몰입과 임팩트를 가져다주어 사람들이 잠깐 지루함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앱에 머물게 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처음 틱톡을 만났습니다. 특히 10,20대 친구들이 틱톡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틱톡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와 베트남 친구들의 틱톡 활용 방법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틱톡이 무서운 점은 사람들이 어플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붙잡는 데에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틱톡에 동남아 사람들이 빠져드는 이유 

아래로 스와이프 중독  

틱톡의 가장 강력한 기능인 무한 재생입니다. 틱톡은 앱을 실행하자마자 추천 영상이 재생됩니다. 뭘 따로 할 겨를도 없이 말이죠. 15초 영상이 끝나고 스와이프 하면 끊김 없이 바로 다음 영상이 실행됩니다. 15초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별로다 싶으면 중간에 바로 내려도 마치 이어진 영상처럼 부드럽게 다음 영상이 재생됩니다. 나도 모르게 계속 스와이프 하고 있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정신 차려보면 30개 이상, 50개 이상의 영상들을 시청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습니다. 15초이지만 수십 개 영상들이 모이면 30분 이상, 1시간 이상 틱톡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60초 영상과 사진영상 기능도 추가되어 더욱 다양한 영상들이 여러분을 틱톡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광고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성장에는 광고가 함께했습니다. 광고를 편하게 집행할 수 있고, 사용자들도 광고를 보는데 거부감이 없어야 하죠. 페이스북은 피드 중간중간에 자연스럽게 맞춤 광고를 제공했고, 유튜브는 5초 광고로 사용자들이 광고를 시청하지만 불편을 최소화하였습니다. 틱톡은 앱을 시작할 때 전체 광고가 짧게 나오고 바로 시작합니다. 중간에 광고가 나와도 그냥 스와이프 하면 됩니다. 무조건 봐야 하는 최소 시청 시간도 없습니다. 이용하면서 광고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광고도 점점 광고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영상들로 발전합니다. 사용자도 불편하지 않고, 광고도 점점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해집니다. 어떤 때 한참 보다 보니 광고였던 적도 있습니다. 점점 빈번하고 광고가 등장하고 불편해지는 페이스북에 비하면 틱톡은 유저 중심적인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틱톡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기고 앱을 통해 홍보가 되어 점점 퀄리티 좋은 영상들이 올라오는 선순환을 가져옵니다. 

 


세분화된 타깃팅   

틱톡 광고도 페이스북처럼 세분화된 고객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 광고가 매우 강력했던 이유가 사용자층이 두터우면서 세분화된 고객 타깃팅과 추적이 가능했다는 점인데요. 틱톡 역시 강력한 타깃팅 마케팅이 가능해 고객과 기업 둘 다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내가 관심 있는 광고를 보여주니 광고를 봐도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보기 싫으면 바로 스와이프 해버리면 되니 기업에게도 원하는 유저에게만 광고해서 좋고, 유저 입장에서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글로벌함과 번역 보기   

틱톡의 강력한 점은 전 세계 영상을 한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언어나 같은 국가 영상이 많이 뜨고, 관심 있는 취향이나 핫한 트렌드 영상이 많이 뜹니다. 하지만 전 세계 영상들이 추천 영상에 뜨고, 번역 보기 기능을 사용하면 내용 이해하는데 문제없을 만큼의 번역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만들어도 전 세계로 공유하기가 다른 플랫폼보다 더 쉽다는 것입니다. 각종 챌린지와 특히 케이팝과 한류 드라마가 빠르게 퍼지는데 틱톡의 번역 제공과 전 세계 추천 영상 제공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무너뜨리게 되었죠.


자유로운 음악   

틱톡은 가장 강력한 점은 음악입니다. 전 세계 음악뿐만 아니라 효과음이나 재밌는 노래가 무궁무진합니다. 음악도 저작권 계약이 체결되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음악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가수들은 내 음악을 최대한 재밌게 만들고 놀 수 있게 놀이를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각종 챌린지와 커버댄스, 콘셉트 영상들이 틱톡에서 만들어지고 창의력 넘치는 내용들이 틱톡으로 몰리게 합니다. 유저들은 음악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수 있습니다. 틱톡으로 영상을 만들고 틱톡으로 음악을 찾아보고, 만들고 오래 머물게 됩니다. 재밌는 영상과 합쳐져 전 세계에 퍼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한류의 글로벌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틱톡은 오리지널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자신들이 만든 음악이나 소리도 사용 가능하죠. 그래서 음악을 믹싱하고 편집하여 자신에게 맞게 변형도 가능합니다. 기존 음악도 사용 가능하면서 재밌는 음악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틱톡에서 머무르게 만들어줍니다.


음악 파도타기 

틱톡 오른쪽 하단에는 프로필과 좋아요. 댓글, 공유 기능이 있습니다. 특징적인 점은 가장 마지막 하단에 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추천 영상에서 재밌는 영상을 보고 똑같이 만들고 싶거나 음악만 같으면서 다른 콘셉트로 만들고 싶을 때 쉽게 음악을 저장하고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틱톡을 만들 때 추천 영상에서 재밌는 영상을 고른 뒤에 음악을 저장하니 나중에 편집할 때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음악만으로도 파도타기로 어떤 음악이 있는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이 음악을 쉽게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이 한국어를 모르는데 한국 노래를 영상에 넣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호랑 수월 가라는 한국 사극풍 노래였는데 심지어 케이팝 노래도 아니었습니다. 이 노래 아냐고 물어보니 모른다는 것입니다. 추천 영상에서 노래가 좋고 영상이 멋있어서 그냥 넣어봤다는 것입니다. 틱톡에서 한국 노래가 베트남으로 강제 진출하는 모습을 목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쉽게 음악에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케이팝이 동남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지는 주요한 기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 친구들의 틱톡 활용법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틱톡 계정을 만들어 영상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은 이미 수준급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이 틱톡을 활용하는 방법을 가만히 관찰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틱톡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콘텐츠 플랫폼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친구들은 더욱 다양하게 틱톡을 활용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틱톡은 가장 강력한 영상 편집 앱   

처음에 틱톡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만난 틱톡은 강력한 영상 편집 앱으로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먼저 다양하면서 직관적이고 쉬운 편집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틱톡에서는 어려운 편집 프로그램으로 영상을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튜토리얼만 충실하게 따라가도 괜찮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 수 있었고, 틱톡 교실 태그로 검색하면 수천 가지의 틱톡 영상 편집 강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쉽게 음악을 받을 수 있고, 클릭만으로 다른 사람들의 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죠. 짧은 영상 효과와 멋진 음악을 곁들여 훌륭한 편집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상뿐만 아니라 사진도 멋들어지게 편집할 수 있어서 짧은 브이로그 영상은 틱톡으로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베트남 지인들은 먼저 틱톡으로 영상을 편집하여 틱톡에 올린 뒤, 이 영상을 페이스북이나 잘로를 통해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틱톡은 영상편집만으로도 다른 어플보다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숏폼 영상들은 틱톡에서 생산되어 각종 플랫폼으로 퍼지는 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트렌드가 된 챌린지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만난 챌린지는 병뚜껑 챌린지였습니다. 뒤돌려차기로 병뚜껑을 돌려 여는 것인데 전 세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이후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가 베트남을 강타했습니다. 지코는 한국에서 가장 훌륭히 틱톡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후 베트남의 김태희라 불리는 취푸가 틱톡에 아무 노래 챌린지를 올렸고, 동시에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이후 일반인들도 너도나도 아무 노래 챌린지를 올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베트남 가수 꽝동은 코로나 손 씻기 댄스 영상을 틱톡에 올리고 난 후 수천 명의 베트남 사람들이 손 씻기 댄스를 커버하여 올렸습니다. 덕분에 코로나 손 씻기 노래는 지금도 제 머릿속에서 웅얼거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2021년에는 제로 투가 틱톡을 강타해 베트남 노래를 틀고 춤추는 한국 인플루언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신곡을 발표하면 틱톡에 챌린지를 올리는 형태가 보편화되고 있었습니다. 틱톡은 각종 도전과 놀이의 현장이었고, 지코와 꽝동은 이러한 틱톡의 강점을 가장 잘 활용한 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도나도 아무 노래를 틀고 춤을 추며 공짜로 자신의 노래가 전 세계에 퍼지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각종 콘셉트 영상   

틱톡은 중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이유가 바로 콘셉트 영상입니다. 우리나라는 무한도전과 1박 2일을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대본 없는 예능을 지향해 사실 틱톡 영상들이 거부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점이 틱톡이 한국에서 자리잡기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중국과 비슷하게 콘셉트 영상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인기가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보면 오그라들거나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나지만, 베트남 친구들은 그런 인위적인 콘셉트도 멋지거나 재밌기만 하면 좋아했습니다. 오히려 너도나도 콘셉트 영상을 찍어 올리며 자신들도 인싸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챌린지를 잘 기획한다면 충분히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삼성의 콜라보   

삼성은 베트남에서 틱톡을 잘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작년 출시했던 S20의 경우도 자연스럽게 가수 광동이 촬영 준비하는 모습을 담으면서 노출하거나, 한국 여행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콜라보하며 브랜드를 노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 이외에도 주로 화장품이나 소비재 제품 기업들이 춤을 추거나 챌린지를 하거나, 콘셉트 영상을 통해 콜라보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한류 진출도 틱톡으로   

틱톡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아래로 내려보기입니다. 아래로 스와이프를 하면 자동으로 다음 영상이 나오는데, 짧은 영상이다 보니 영상 하나하나가 빠르게 몰입하게 합니다. 게다가 추천 탭에서는 소위 인플루언서들이나 핫한 영상들이 올라오는데, 한류 연예인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블랙핑크와 지석진이 자주 보이고, 다양한 아이돌 그룹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로 댄스 영상이나 최근 핫한 챌린지나 밈 영상들을 주로 올리며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지석진은 가장 틱톡을 잘 활용하는 연예인중 한 명이었습니다. 런닝맨으로 이미 동남아에서 엄청난 인기가 있는 지석진은 틱톡의 트렌디한 콘셉트 영상을 만들어 한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게 지석진 브랜드 관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거리감 있는 모습보다 팬들과 함께 틱톡 영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한류 진출에 적극적으로 틱톡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석진이 가장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샵 검색으로 트렌드 파악   

틱톡의 검색 기능은 조금 특이합니다. 검색탭으로 가면 각종 핫한 콘셉트이나 챌린지 별로 태그를 나누어놓았습니다. 최근 트렌드 경향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샵 검색탭만 봐도 최근 베트남 트렌드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다면 1020대에게 강력한 마케팅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틱톡을 베트남에서 주로 사용하고 활용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 틱톡은 분명 숏폼 플랫폼으로써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틱톡은 폐쇄된 플랫폼으로써 역할이 아닌 틱톡에서 생산되어 각종 플랫폼으로 퍼지는 시작점이었습니다. 대부분 베트남 친구들이 틱톡에서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과 잘로에 공유하여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페이스북이 베트남에서 독보적인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콘텐츠는 틱톡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예인들도 글로벌 진출과 개인 브랜딩을 위해 틱톡을 활용하여 팬들과 소통하고 있었으며, 기업들도 틱톡의 트렌드와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틱톡에서 콘텐츠를 시작한다면 쉽게 페이스북과 잘로로 베트남 1020대의 트렌드에 맞추어 성공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남아 진출, 한류 판타지를 팔아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