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판데믹으로 2021 서머 시즌이 열리지 못한 베트남은 11월부터 진행된 윈터시즌을 열었다. 대부분 2021 스프링 챔피언이자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전통의 강호 GAM(기가바이트 마린즈)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었다. 베트남 리빙 레전드 Levi가 건재하고 제로스가 불미스러운 이슈로 제명이 되었지만 그 자리에 Kiaya가 베트남 최고 탑 자리를 사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윈터리그 13승 1패 무적의 팀 CES
하지만 윈터시즌이 시작되고 CES(세르베로스 이스포츠) 팀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기까지 무려 13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조기 달성한다. 특히 어느 하나 구멍이 없고 골고루 MVP를 나눠가질 정도로 전라인 캐리력이 있는 강팀으로 성장했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라인전과 치열한 초반 교전, 잦은 한타가 특징인 VCS에서 무력과 운영의 묘까지 더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도 GAM을 3-2 접전 끝에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CES는 2018년 12월에 창단하여 2019 스프링 때부터 VCS에 참가했다. 2019 시즌은 6~7등을 기록하며 중하위권팀이었지만 2020 시즌 스프링- 서머 모두 5위, 2021 스프링부터 3위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더니 윈터시즌에는 도저히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 가운데는 팀 창단부터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이인철 감독이 있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 리그에 감독으로 진출하여 10년 동안 동남아의 이스포츠에서 커리어를 쌓은 이인철 감독이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왔을 때 베트남의 평가는 반반이었다. 충격적인 10인 팀 로스터 구성부터 세련된 스타일을 구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우승 커리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시 10인 팀 로스터 대부분이 베트남 리그의 대표적인 선수로 성장했다는 사실에 감독의 역량이 널리 인정받고 있었다.
씨맥 못지않은 선수 발굴과 꾸준한 육성
이인철 감독님의 CES팀은 선수 발굴과 육성에 매우 탁월했다. 사이공 조커스 시절부터 함께한 서포터 Ron Op를 가장 먼저 영입하며 팀의 노련하고 중심적인 선수로 감독과 합을 맞춘다. 게다가 고포텐의 미드 Yado와 함께 원딜 Artemis까지 바텀 라인과 미드는 무려 2년 동안 꾸준히 합을 맞추었고, 신인 정글러 Ego를 제외하고 모든 라인이 3 시즌 이상 함께 합을 맞추며 색깔을 완전히 만들었다. 그 결과 윈터시즌 정글러 Ego가 포텐이 터지면서 탑을 제외하면 전라인이 베트남 퍼스트팀에 오르게 된다. 탑 역시 세컨드팀에 오르며 모든 라인이 강한 캐리력과 단단한 팀 합까지 갖추어졌다. 이인철 감독님의 선수 발굴과 꾸준히 기회를 주며 팀적으로 발전을 기하는 것이 담원을 보는 것 같았다.
한국인 최초 베트남 프로게이머 데뷔 CES 탑 라이너 POSS 김민철 선수
2020년 T1에서 활약한 Profit 선수가 베트남 팀플래쉬로 이적한다는 소식에 많은 한국 팬들이 놀랐다. 베트남 리그로 한국 선수가 이적한 사례가 최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머로 비자발급에 문제가 있어 데뷔를 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코치로 전환하기 위해 코치로서 팀플래쉬에 합류했다. Profit 선수는 팀플래쉬를 우승시키고 아쉽게 코로나 사태로 롤드컵 진출을 보지 못한 채 2021년 군입대를 했다. 전역 후 코치로서 활동한다고 한다.
그렇게 베트남 진출 한국 선수는 영영 없을 줄 알았지만, 이인철 감독은 2021 2월 LPL WE에서 후보로 있던 POSS 김민철 선수의 영입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큰 존재감이 없었던 터라 조용히 진행되었지만 한국인 최초 이적이었고 윈터시즌에 드디어 데뷔를 하게 된다. 이인철 감독님과 인터뷰에서 POSS 선수는 팀 내 최다연 봉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워낙 탑 라이너 PUN의 존재감이 강했고, 데뷔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세트를 내주는 바람에 한 세트 이후 교체가 되었다. Profit 선수도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언어적 소통 문제로 적응기간이 필요한 만큼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이다.
2022년에도 무적의 CES를 기대하며
내년 스프링 시즌도 큰 변화가 없다면 GAM 말고는 큰 적수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강력한 우승팀으로 부상했던 팀플래쉬가 코로나 사태 이후 휘청거리며 그저 그런 중위권 팀으로 전락하면서 GAM 말고는 뚜렷하게 색깔을 보이는 팀이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새롭게 인수되어 리그에 참여한 럭셔리 이스포츠팀이 내년 다크호스가 될 거라 예상해본다. 이인철 감독님이 내년에는 MSI와 롤드컵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보며 베트남 리그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스포츠 전문 커뮤니티 "ESPOEVER"의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남아 이스포츠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스포츠와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서는 커뮤니티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espoe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