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락홀릭 Jul 09. 2021

문과생에게 더 추천하는 직업, UX기획자

“개발 지식이 없는데 카카오, 배달의 민족 등 잘나가는 IT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까?”, “디자인도 못하고 개발도 못하는데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자 일을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저는 대학교 문과 출신으로 여러 회사에서 웹, 모바일 서비스 기획 업무를 약 15년간 해왔습니다. 개발, 디자인을 할 줄 모르지만 업무에 무리 없이 재밌게 일을 해왔답니다. 저 뿐 아니라 제 주변에 네이버, 쿠팡 등 재직중인 기획자들도 컴퓨터와 전혀 무관한 전공을 한 분들이 많습니다.


UX기획자가 주로 하는 역할은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흐름을 만들고 화면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개발을 전혀 모르는 신입 기획자가 더 참신하고 과감한 발상을 하는 경우도 많지요. 서비스를 깊이 이해하는 개발자나 오래 근무한 기획자의 경우는 ‘이건 구조 상 개발이 복잡하겠지, 이건 이래서 안되겠지’ 하고 아이디어를 스스로 차단하거나, 본인이 다뤄왔던 서비스가 눈에 너무 익숙해서 불편한 점을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무엇이 불편할까 계속 고민하고, 개선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기획자로의 역량은 이미 충분한 셈입니다. 전공은 크게 상관이 없답니다. 


또 문과생들은 취업 시에 경영, 인사관리, 마케팅 분야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야는 과거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분야라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 문도 좁습니다. IT, 게임 분야 뿐 아니라 모든 업종에서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IT 서비스기획으로 커리어를 쌓아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매번 새로운 일을 하기 때문에 일 자체가 재미있으면서도 전문성이 높은 편입니다. 


이쯤에서 도대체 UX기획자가 도대체 뭐지? 하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자세히 설명 드릴께요. UX는 User Experience의 약자로 이용자 경험을 의미합니다. 웹/모바일 서비스에서 논리적인 서비스 구조를 만들고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지요. 예를 들어 배달의 민족 앱이라면 상단에는 홍보 배너가 있고, 중앙에는 음식 분류가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메인 페이지에 노출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우선 순위에 따라 어떤 것을 가장 잘 보이게 배치할지, 하단 버튼은 항상 고정할 지 등을 정하고 실제 디자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문서로 정리하는 작업을 UX기획자가 합니다. 


UX기획자의 역할 범위는 회사마다 다르고 직무를 지칭하는 용어도 다양합니다. 서비스기획자, 웹/모바일 기획자, PO(Project Owner), PM(Project Manager), UX Designer 등으로 지칭합니다. 제가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UX Designer로 부릅니다. 다만 주의 하셔야 할 점은 UI Designer는 디자인 직군에 해당하여 기획자와는 업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UI는 User Interface의 약자로, UI Designer는 포토샵, 스케치 등 디자인 툴을 사용해서 실제 디자인 업무를 진행합니다. 최근 스타트업에서는 UI/UX디자이너로 공고를 내고, 기획과 디자인을 둘 다 겸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획에 포커스 된 업무를 하고 싶다면, 채용 공고에서 상세 업무를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