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by YYMassart
Y. Y. Massart, <두려운 홀로서기>, 2021년 1월




2020년 1월 21일, 전기 누전 차단기가 계속 내려갔다. 나는 전기기사를 불렀다. 그는 두꺼비집을 열자마자 나를 급하게 불렀다. 그는 까맣게 그을려 있는 곳을 가리켰다. 누전 차단기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그을림 자국이었다.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두꺼비집을 새로 교체하는데 3,460유로(3백80만 원)를 지불해야 했다. 그래도 불이 나기 전에 교체를 할 수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전기기사는 누전 차단기를 모두 교체한 후 떠났다.


사실 그동안 이러한 난관은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귀찮은 일 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떠난 후 처음 겪게 된 이 난관은 나를 두려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마음이 불안했다. 원하지 않은 홀로서기를 강요받은 나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가혹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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