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는 작은 별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장미꽃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향기가 좋은 장미꽃. 하지만 장미꽃은 어린 왕자를 귀찮게 했습니다. 먹을 물을 달라고 했고 또는 바람이 싫으니 바람막이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장미꽃은 어린 왕자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왕자는 멀리 여행을 떠나버렸습니다. 장미꽃은 늦은 후회를 하며 혼자서 울었습니다.
어린 왕자는 이 별 저 별을 여행하며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별에서 때로는 아둔하게 때로는 미련하게 살아가는 인간들. 그들의 삶을 보며 어린 왕자는 차츰 진정한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어린 왕자는 자신이 별에 두고 온 장미꽃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수천 송이 장미꽃들보다 훨씬 소중하다는 것을. 어린 왕자에게는 그 장미꽃이 유일한 존재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장미꽃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사랑할 줄 몰랐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어린 왕자는 장미꽃에게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너무 멀리 와 버렸기 때문에 무거운 몸을 버려야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별까지 가기엔 헌 껍질 같은 몸은 무겁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 살고 있는 노란 독사에게 부탁했습니다. 안 아프게 할 수 있는 좋은 독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을 물어달라고. 그리고 노란 독사는 어린 왕자의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생텍쥐페리 아저씨는 슬펐습니다. 어린 왕자가 죽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장미꽃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죽는 것처럼 보일 뿐 죽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다독여주었습니다.
어린 왕자는 아저씨에게 자기가 보고 싶을 땐 밤하늘의 별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 수많은 별들 중에 아주 작은 별에서 아저씨를 향해 웃고 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린 왕자가 떠나고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생텍쥐페리 아저씨의 슬픔도 조금은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슬픔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저씨는 밤하늘을 보며 어느 작은 별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 어린 왕자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수많은 별들이 아저씨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여보,
나 또한 6년이란 세월이 흐르면 우리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웃고 있을까? 당신을 그 별에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나는 오늘 당신이 있는 그 별을 마음속에 그려보며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어. 그런데 파리의 밤하늘엔 별들이 잘 안 보여. 그래서 슬퍼. 여보 내가 갈 때까지 우리의 작은 별에서 잘 지내고 있어.
당신이 나에게 선물했던 붉은 장미꽃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