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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May 18. 2021

문재인 대통령이 G7에서 놀라시지는 않을지요?

Londo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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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문재인 대통령이 G7에서 놀라시지는 않을는지요?

   

  

G7 정상회담이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의 콘월에서 개최됩니다. 시골의 조그마한 숙박시설에서 이런 큰 행사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G7 회담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일본의 정상이 참여하는 회담입니다. EU 집행위원장도 참여하기 때문에 정식 멤버는 8인의 정상입니다. 과거에는 G8이라고 불리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입한 후에, 서방 7개국이 러시아 참여를 거부하여 G7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저는 외교학과를 나왔는데, 후에 외무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교수님이 수업에서 양자, 다자와 같은 단어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그때는 그 단어가 실감이 안 났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전략을 보니, 양자와 다자라는 단어가 쉽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유례없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에 왜 다자적인 질서가 필요한가?’라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러시아? 그거 내가 규제할게! 중국? 내가 혼내줄게! 북한? 4자, 5자, 6자 회담? 내가 직접 만날게!’ 이런 식의 접근이었습니다. 그러한 양자적 접근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미국 이익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인 리더십도 중요하지 않았을까요? 얻은 이익만큼 잃은 명예도 있을 것입니다.


조 바이든의 대외정책의 트럼프의 그것과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다자 질서를 회복하려고 노력이 어느 정도 있을 겁니다. 이번 G7 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번째 국제무대입니다. 일본의 스가 총리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합니다. 16년간 유럽을 이끌었던 메르켈 총리가 참여하는 마지막 정상회담이기도 합니다.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7개 회원국과 EU 이외에 4개 국가를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인도, 호주, 남아공, 한국의 정상이 참여합니다. 영국을 글로벌 리더국가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리더적인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도, 호주, 남아공 같은 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역사적인 관계가 있고, 애증이 있고, 활발한 교류가 있으며,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상호 친화성이 있습니다. 영국으로서는 당연히 초청해야 할 나라를 초청한 셈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영국과 그런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한국이 초대된 것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G8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높아진 위상이 잘 반영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중국은 G7에 한국이 초대된 것을 매우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초대받아 좋냐? 그렇게 비아냥거리겠지요.


진짜로 초대받아 좋은 것인지? G7에서 다뤄질 의제는 무엇인지? 디지털 화폐는 어떻게 다뤄질 것인지? 비트코인은? 러시아는 언제 G8에 복귀할 것인지? 중국은 G7에 어떻게 대항하고 있는지? 콘월은 어떤 지역인지? 등에 대하여 앞으로 5편 정도의 포스팅을 해 볼까 합니다.


글로벌 정상회담의 화려함에 익숙한 문재인 대통령은 영국 콘월 지역의 작은 호텔에서 개최되는 G7 회담의 소박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실지도 모릅니다. 제가 회담 현장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보나 안보나 눈에 그려집니다. 건물의 내부와 외부 수준이 짐작이 갑니다. 한국 언론은 콘월 지역에 배정된 대통령 숙소의 험블한 모습을 보고, 예우를 받지 못했다든가, 국가적인 망신이라든가 하는 뉴스를 쏟아내지 않을까요?


영국 여왕도 그 정도 수준에서 삽니다. 영국 총리는 그 정도도 못 되는 곳에서 휴가를 즐깁니다. 이 부분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겸사겸사 조만간 회담 장소를 한번 다녀와 봐야겠습니다.



일주일 전에 타임지는 정상회담에 쓰일 커피 테이블, 각국 정상에게 보내는 환영 카드, 회담장에서 쓰일 재활용 , 그리고 문구류를 공개했습니다. 커피 테이블은 콘월 지역의 예술가에게 의뢰하여 지역 특징을 살리는 것으로 주문 제작합니다. 11일이 회담 시작인데 7일이나 되어야 납품이 완료된다고 하네요. 환영 카드 또한 콘월 지역의 아티스트가 지역의 특징을 살리는 형태로 제작한다고 합니다. 재활용 컵은 영국 동네 슈퍼 어디서나   있는 재활용 컵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여러 모로 재미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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