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Life
London Life 2.0
- (30) G7 회담장 가는 길에 만난 영국식 가든
G7 회담장에 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콘월의 St. Ives까지 쉬지 않고 가면, 6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중간 기착지로 생각할 수 있는 곳이 Stonehenge나 Stourhead입니다. 스토우헤드는 1700년대 초에 영국의 어느 부유한 은행가가 자신의 집과 정원으로 만든 곳입니다. 호수도 나무도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지만, 3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니 부자연스러운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자연 속이라 인터넷이 잘 안 되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 어쩌면 이것도 자연스레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영국에서 한 곳만 방문이 허락된다면, 고민 없이 Stourhead를 선택하겠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던데요. 오늘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겠습니다. (lost for words. слов нет.)
영국의 미술사학자인 곰브리치(Ernst Gombrich)는 ‘스토우헤드의 풍경에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로렝(Claude Lorrain, 1600-1682)의 서명이 들어 가야 마땅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곰브리치가 보기에 이 가든에는 영국적인 것과 함께, 프랑스적인 것과 이탈리아 적인 것이 같이 들어 있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