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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Jul 12. 2021

똘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London Life

똘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난 앨런 머스크를 좋아한다. 그의 기행도 좋아하는 편이다. 타짜에서 유해진의 이런 대사가 있었다. “곽철용 저 새끼는 아주 유명한 십쌔끼!” 그 말을 그대로 빌린다면, “머스크 저 새끼는 아주 유명한 똘아이!”라고 말할 수 있다.


SpaceX가 우주 탐사를 하면서 국가가 주도하던 우주탐사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스페이스엑스의 추진체가 땅에 착륙할 때 느꼈던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장면 하나로 그의 모든 똘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은 커다란 시장에서 기술을 주도한다. 미국의 신생 테크 기업은 세계를 장악했고, 유명한 테크 캐피털리스트를 만들어 냈다. 가히 테크 캐피털리즘의 시대다. 우리 아이들이 결국은 미국에 가서 테크 캐피털리스트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재산의 규모로 수십, 수백조에 달하는 미국의 테크 캐피털리스트와 달리 영국의 기업가들은 소박하다. 청소기의 다이슨 정도가 영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다. 그러나 “유명한 똘아이”라는 측면에서 앨론 머스크에 버금가는 영국의 기업가가 있는데, 그가 이름하여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다.



학교 다닐  난독증이 있어서 공부를 잘하지 못했지만 똘기 하나만은 충만했다. 학교 선생님은 ‘리처드는 커서 재벌이 되거나 감옥에 가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가지 않고 16세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레코드(음반) 장사를 하다가 선생님 예언대로 일찌감치 감옥에 갔다가 왔다. 테크랑 거리가 멀었던 그는 돈이 될만한 이것저것에 손을 댔다.


지금도 그의 기업은 문어발이다. 항공사, 기차, 통신, 미디어 등 굵직굵직한 것도 많지만, 정수기, 와인 등 이런 것까지 하는가 싶은 것도 많다. 우리 집 정수기도  Virgin이다. 선생님은 그가 감옥에 가거나 재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예언은 모두 적중했다.


그가 버진 갈락틱(Virgin Galactic)이라는 회사를 세워 우주여행의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생각은 간단했다. ‘비행기를 타고 좀 더 높이 올라갔다 내려오면 되는 것 아닌가?’ 모선이 지상 15km까지 데려다주면, 그곳에서 비행선이 분리되어 지상 80km까지 올라가 무중력을 잠시 경험하고, 지구를 감상하고 내려오는 것이다.


개념은 간단하다. 헛똑똑이는 사물을 복잡하게 보지만, 똘아이는 개념을 단순화한다. 야요이 쿠사마는 하루 종일 앉아서 점을 찍으며, 지구는 오로지 하나의 점(폴카 닷, polka dot)이라고 말했다. 그 이상의 단순화가 어디 있겠는가?



우주여행도 소련이나 NASA가 아니고, 앨런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 같은 똘아이들에게 맡기니 금방이다. 어제 벌어진 버진 갈락틱의 탐험을 본 사람들은 이제 우주여행이 눈앞이라는 걸 느꼈다. 별거 아니다. 그냥 조금 더 높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다. 제주도보다 간단히 갔다 올 수 있고, 대한항공 30만 마일리지로도 다녀 올 날이 가까이 왔다.


타짜에서 짝귀가 고니에게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별거 아니야! 너도 곧 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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