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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Oct 02. 2021

영화계의 화천대유는 누가 될 것인가?

London Life

영화계의 화천대유는 누가 될 것인가?

  

  

1. 영화를 보다


넷플렉스 시대, 코로나 시대에 영화란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얼마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어둠 속에 갇히는 순간은 늘 매혹적이다. 본드 걸 같은 매혹적인 이성이 옆에 있으면 더욱 좋고 말이다. 영화관 Everyman에 007을 보기 위해 왔는데, 이인용 소파가 참으로 편하고 좋다.

  

  

2. 영국의 영화관


영국 영화관은 옛날 우리 동네 영화관 같은 시간관념이다. 6시 영화인데 주문받고 광고 틀고 6시 34분이나 되어야 비로소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관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Bar 같다. 살기 위해 잘 진화했다.

  

  

3. 유명 스포츠 스타의 가치


10대 테니스 선수 엠마 라두카누가 US Open에서 우승했을 때, 영국의 스포츠 마켓터는 그녀의 가치가 10억 불(1.2조 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좀 과장이 아닌가? 영국인들의 스타 밀어 주기는 대단하여, 영국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영광적인 순간을 꼽아 달라는 여론 조사에 라두카누의 우승 순간이 월드컵 우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현시점에 영국을 대표하는 여성을 두 명을 뽑으라면, 캐이트 미들턴(왕세손비)과 엠마 라두카누다. 캐이트 미들턴은 상업 광고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광고계의 퀸카는 당연 엠마 라두카누다. 어느덧 그녀에게는 티파니, 로렉스와 같은 초특급 스폰서가 붙었다.

  


4. 연예계의 화천대유


No time to die에서 007 제인스 본드 역을 맞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죽었다. 빌리 아일리스의 노래와 함께 시작된 그의 마지막 임무가 장엄히 막을 내렸다. 그의 죽음은 또 다른 스타의 탄생을 의미한다. 엠마 라두카누 같은 스타의 등장 말이다.


차기 제임스 본드는 누구일까? 진작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지명만 되면 그 순간 수천억의 마케팅 가치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연예계의 화천대유라고 할만하다.


화천대유는 주역 64괘 중에 불과 하늘로 구성된 최고의 괘라고 한다. 불이 하늘에 있으니 태양이며, 그것도 중천의 태양이다. 화천대유는 한낮의 태양처럼 크게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007 제임스 본드가 영화계의 화천대유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5. 대두되는 다양성 요구


공연계에서 주인공 역을 독식해 온 것은 백인 남성과 여성이었다. 대부분의 문학작품 주인공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걸 무대로 옮기는 오페라, 뮤지컬, 영화에서 백인 주인공은 당연하게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어 오페라에는 흑인이나 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소수 민족 주인공이 등장하고 있다. 실력이 없는데 흑인이나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주인공이 될 수는 없지만, 탄탄한 실력만 있다면 주인공 배역을 맡는 것이 가능한 시대라고 한다. 흑인 햄릿, 아시아인 햄릿, 할아버지 햄릿 등도 모두 있었다. 그렇다면 여성 햄릿은 있었는가?

 

 

6. 주인공으로 여성 007은 가능한가?


시리즈의 제작자는 여성 007의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자 타임스에 의하면, 영국 노동당 대표는 ‘여성 007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안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내 생각에는 남자가!’라고 말했다. ‘게이는 왜 안되는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7. 아시아인 007은 안되는가?


차기 007로 회자되는 인물은 20명 안팎이다. 그중에 다섯 명이 흑인이고, 세명이 여성이다. 헨리 골딩이라는 말레이시아계 영국인도 진지한 후보 중에 한 명인가 보다. 한국인은 안되는가? 아수라의 정우성은 어떤가?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로는 안되나? 456번 말이다! 브리티시 악센트를 가진 영어가 필요한 것이 문제인가? 연기를 한 번도 안 해 본 단점이 있기는 한데, 다니엘 클레그 필이 충만한 사람이 하나 있기는 한데...???

  

  

8. 진짜 가능성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


그걸 누가 알겠는가마는 영국에는 가장 신뢰할만한 예측 지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베팅업체의 예상이다. 베팅업체의 예상에 따른 제임스 본드 일 순위는 톰 하디(Tom Hardy)다. 난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황정민이 영국 영어 많이 공부해서 007 Burning Sun In The Sky를 찍는 것이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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